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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전반기 이슈 결산] ⑤ 힐만 매직 놀랍다, SK와이번스 3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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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전반기 이슈 결산] ⑤ 힐만 매직 놀랍다, SK와이번스 3위라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7.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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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트레이 힐만이 이끄는 SK 와이번스는 예상을 깨고 3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2007년 제리 로이스터가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것처럼 힐만도 인천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없는 가운데 이룬 성과라 더욱 값지다. 2위 NC 다이노스와 승차가 단 2경기뿐이라 플레이오프 직행도 노려볼 수 있다. 야수 쪽에서 한동민, 김동엽, 정진기가 포텐셜을 터뜨렸고 붙박이 선발이라기엔 한끗 모자랐던 문승원, 박종훈이 한층 성장했다.

과감한 수비 시프트와 정기적인 휴식은 한국프로야구에 큰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배팅볼을 직접 던지며 타자들의 컨디션을 체크한다. 안 맞는 타자를 격려하기 위해 가슴도 내줬다.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정의윤의 힐만 가격 장면은 큰 화제가 됐다.

“타율이나 도루 개수는 중요치 않다. OPS가 중요하다”고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도 신선한 대목이다. 팀 타율, 팀 도루 모두 꼴찌이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는다. 문화적으로 자꾸 타율에 포커스가 가는 것 같은데 득점은 장타율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못을 박았다.

SK는 ‘거포 군단’ 팀 컬러를 확실히 구축했다. 압도적인 팀 홈런 1위는 프런트의 선수단 구성도 한몫 했지만 보유 자원의 특성을 정확히 짚은 힐만 감독의 주문에서 비롯된다. 전반기 153번의 아치를 그린 SK는 단일 시즌 최다 홈런 2003년 삼성 라이온즈의 213개를 가볍게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 빅볼과 스몰볼을 적절히 조합한 힐만 감독. 불펜 약점을 딛고 와이번스를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까.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그렇다고 빅볼 일변도의 야구를 추구한다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난 4월 21일 문학 두산 베어스전 8회말은 압권이었다. 힐만 감독은 박승욱과 나주환에게 절묘한 스퀴즈 번트를 지시해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콧대를 납작하게 했다.

힐만 감독은 “많은 이들이 예상한 것보다 우리는 위에 있다. 불펜에서 자주 뒤집힌 걸 고려하면 좋은 결과가 아닌가 싶다”면서도 “그렇지만 결코 만족한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는 훨씬 나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지적대로 SK의 약점은 계투진이다. 박희수, 서진용, 박정배, 문광은, 김주한, 전유수 등 누구도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리그 블론세이브 2위가 와이번스다. 이 아킬레스건마저 극복한다면 힐만 감독은 1년 만에 최고 명장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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