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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쇼미더머니6' 디기리, 탈락에도 '리스펙트' 이유는? 원썬과 다른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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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쇼미더머니6' 디기리, 탈락에도 '리스펙트' 이유는? 원썬과 다른 결말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7.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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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쇼미더머니6'의 1세대 래퍼 디기리와 원썬. 두 사람은 결국 '쇼미더머니'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지만 평가는 다른 모습이다.

'쇼미더머니6'에는 힙합 올드팬들이 반가워 할만한 1세대 래퍼들이 다수 등장했다. 그러나 '원숙함'이 '실력'을 뜻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올드하다'는 박한 평가를 박기 일쑤였고 새롭게 떠오르는 후배들에게 밀려 아쉽게 탈락하게 됐다.

'쇼미더머니6' 디기리 [사진 = 엠넷 '쇼미더머니6'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디기리와 원썬, 두 1세대 래퍼의 결말은 사뭇 다르다. 원썬이 '쇼미더머니5' 탈락 이후 '쇼미더머니6'에서도 탈락하며 '경력만을 앞세우는 실력 없는 래퍼'라는 평가를 받은 것과 달리 디기리는 이번 3라운드 경쟁 평가에서 재기의 기회를 얻으며 힙합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물론 디기리 역시 지난 2차 예선에서 시청자와 심사위원들에게 혹평받았다. 타이거JK는 당시 디기리에게 '패스'를 주면서 "사실 떨어질 실력이었다"며 냉정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쇼미더머니6' 평가 기준에 인맥이 있느냐", "실력이 아닌 인맥으로 평가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차 예선에서 보여준 디기리의 태도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과거 자신의 흑역사인 병역비리 문제를 농담으로 꺼낸 것이다.

디기리는 당시 자신을 "괄약근의 마법사"라고 희화해 해 논란을 일으켰다. 디기리가 신체검사 당시 괄약근에 힘을 줘 4급 판정을 받았고 이후 재검사를 통해 군대를 2번 간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디기리는 방송 이후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쇼미더머니6'에서 탈락한 원썬과 디기리의 무대를 레전드라고 평가한 박재범 [사진 = 엠넷 '쇼미더머니6'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15일 방송된 '쇼미더머니6' 3라운드 평가는 달랐다. 디기리는 피타입과 함께 진지한 자세로 대결에 임했다. 비록 피타입에 밀려 탈락했지만 2차 예선 당시 보여줬던 무성의한 랩과 다른 실력이었다. 디기리는 "제가 2차 예선때는 일부러 실력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디기리는 피타입에게 패배했지만 그가 피타입과 펼친 무대는 경력이 충분히 묻어나는 훌륭한 무대였다. 박재범은 "한국 힙합의 역사가 느껴지는 레전드 무대였다"며 두 사람의 무대를 극찬했다.

문제가 된 디기리의 태도 논란 역시 사그라들었다. 디기리는 "'쇼미더머니6'에 나온 이유는 제가 과거 저지른 병역 관련 비리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하고 싶기 때문이다"라며 자신의 과거 병역 논란을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디기리는 엠넷의 '악마의 편집' 희생자가 됐다는 평가다. 2차 예선 당시 무성의한 모습을 과도하게 편집으로 부풀렸다는 비판이 제시됐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2차 예선 당시 디기리가 일부러 무성의한 모습을 보인 것 역시 비판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한국 힙합의 시작을 알린 1세대 래퍼 디기리와 원썬. 두 사람은 결국 '쇼미더머니6'에서 탈락했지만 서로 다른 평가를 받았다. 디기리에 대한 심사위원의 리스펙트에 시청자들이 자연히 1차 예선에서 탈락한 원썬을 떠올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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