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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와 야유, 삼성라이온즈팬이 배영수-최형우를 맞는 법 [2017 프로야구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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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와 야유, 삼성라이온즈팬이 배영수-최형우를 맞는 법 [2017 프로야구 올스타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7.15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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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최형우(34·KIA 타이거즈)와 배영수(36·한화 이글스)를 맞이하는 대구 팬들의 자세가 판이하게 다르다.

삼성 라이온즈를 우승으로 견인하고 차례로 대구를 떠난 둘이다. 배영수는 2013시즌을 마치고, 최형우는 지난해를 끝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획득해 정든 팀과 결별했다.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프로야구) 올스타전.

▲ [대구=스포츠Q 주현희 기자] 삼성팬에게 인사하는 배영수(왼쪽)와 최형우.

이승엽의 마지막 올스타전이라는 데 전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과연 달구벌 팬들이 떠난 최형우와 배영수를 어떻게 맞이할 지에도 적잖은 관심이 쏠렸다.

나눔의 4번 타자인 최형우가 1회말 타석에 등장하자 야유가 쏟아졌다. 뿐만 아니다. 최형우가 좌익수로 손아섭(롯데)이 날린 잘 맞은 타구를 잡을 때도 상당한 데시벨의 야유가 나왔다.

반면 배영수를 향해서는 함성이 터졌다. 드림의 3회 공격 때 나눔의 세 번째 투수로 배영수가 마운드에 올라오자 3루 스탠드의 어떤 중년 남성팬은 ‘영수야!’라고 크게 외쳤다.

곧이어 많은 팬들이 ‘배영수’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몸을 풀기 위해 가볍게 공을 던지던 배영수가 모자를 벗고선 3루 스탠드의 고향 팬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배영수와 최형우가 팀을 떠난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 풀이할 수 있다.

배영수는 삼성 팬들의 간곡한 잔류 요청에도 불구하고 고향인 대구를 등져야만 했다. 전성기를 지났다는 이유로 당시 ‘왕조’를 구가하던 삼성이 소극적으로 FA 협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최형우는 3할-30홈런-100타점이 기본인 리그 최고의 타자로 4년 100억원을 받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KIA로 이적했다. 삼성이 9위에 머무른 시즌 직후라 대구팬의 가슴은 배로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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