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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2개' 이대호, MVP 못지않은 미친 존재감 [2017 프로야구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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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2개' 이대호, MVP 못지않은 미친 존재감 [2017 프로야구 올스타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7.1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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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MVP(최우수선수)는 놓쳤지만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의 존재감은 과연 독보적이었다.

이대호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프로야구)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의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 [대구=스포츠Q 주현희 기자] 이대호(가운데)가 구본능 KBO 총재(왼쪽), 롯데 마스코트와 우수타자상 트로피를 들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MVP로 손색없었을 테지만 이날은 한 타순 앞서 들어선 3루수 최정(SK 와이번스)이 역시 2홈런에 2볼넷 3타점 3득점으로 더 폭발한 바람에 우수타자상에 만족해야 했다.

이대호는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도 아쉽게 버금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먼저 타석에 들어선 그는 힘이 많이 들어갔는지 예선(8개)보다 훨씬 못 미치는 세 방을 날리는데 그쳤다. 아치 8개를 그린 윌린 로사리오(한화 이글스)에 밀렸다.

이대호는 두 타석 연속 최정과 백투백 홈런을 합작, 드림 올스타를 응원하는 3루 스탠드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김용희, 양준혁, 홍성흔과 역대 올스타전 통산 홈런 공동 1위(4개)로 도약,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선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못지않은 환호를 받았다. 

게다가 이대호는 로사리오와 홈런 레이스 결승을 앞두고 슈퍼스타다운 유머감각도 뽐냈다. 로사리오가 서툰 한국어로 “대호 형, 살살 쳐”라며 이대호의 홈런을 30개로 예상하자 곧바로 “로사리오는 ‘써티 원’을 칠 것 같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2위 2개’는 타격 7관왕(2010)을 해본 이대호에게 결코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팬들은 메이저리그(MLB) 물을 먹고 국내로 돌아온 150억원(4년) 몸값 이대호의 클래스를 올스타전에서 제대로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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