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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손흥민 릴레이포 폭발, 그리스 2-0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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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손흥민 릴레이포 폭발, 그리스 2-0 격파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3.06 0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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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박주영 846일만에 A대표팀 골 신고...포백 수비는 불안감 여전해

[스포츠Q 강두원 기자] 소속팀에서 제대로 출전조차 못하던 박주영(왓포드), 연속 출장에도 골침묵에 고심하던 손흥민(레버쿠젠)이 릴레이포를 폭발하며 '홍명보호'의 골 기근을 단숨에 해결한 쾌승이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원정 8강'을 목표로 하는 홍명보호가 마지막 원정 평가전에서 유럽파가 출동한 사실상의 베스트11을 풀가동해  합격점을 얻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국제축구연맹 랭킹 12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18분 박주영의 선제골과 후반 9분 손흥민의 추가골을 묶어 2-0 완승을 거뒀다.

18개월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은 고감도 논스톱슛으로 선제골을 폭발해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 부족으로 인해 실전감각 우려 논란을 일축시켰다. 홍명보 감독에게도 믿음을 심어주었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초반 보여준 득점 행진에 제동이 걸려 있던 손흥민도 오랜 만에 득점포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다시 알렸다.

이날 승리로 홍명보호는 지난해 6월 출범 이후 총 14경기에서 5승3무6패를 기록했다. 지난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고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그리스와의 A매치 상대전적에서도 3승1무의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전반 시작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4-2-3-1 포메이션의 공수 간격을 촘촘히 유지하며 그리스를 압박했다.

최전방에 위치한 박주영을 비롯해 2선에 위치한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이 전방부터 압박을 가하며 그리스의 공격 전개를 무마시켰다.

한국은 점유율을 높여 가던 전반 6분 박주영이 아크 서클 중앙에서 김진수의 왼쪽 크로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에서 침투하던 이청용에게 내줬고 이청용이 바로 오른발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쉽게 찬스를 놓쳤다.

이후 지속적으로 그리스 측면을 공략하던 한국은 전반 18분 박주영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상대 진영 왼쪽에서 수비진의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든 박주영에게 침투패스를 넘겨줬다.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지체없이 튀어오르는 공을 왼발슛으로 연결해 그리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실전 감각 부족으로 인해 부진할 것이라는 논란을 한 순간 날려버리는 통쾌한 득점이었다. 846일만에 맛보는 A매치 골맛이었다. 개인통산 24호골.  

그러나 한국은 선제골을 성공시킨 이후부터 그리스에게 조금씩 점유율을 내주기 시작했다. 전반 22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홀레바스가 올린 크로스를 전방으로 침투하던 카추라니스의 발끝에 걸렸으나 골포스트를 맞으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는 토로시디스의 백헤딩슛과 파파도풀로스의 오른발슛이 연달아 크로스바에 맞고 나와 집중력 부족으로 혼비백산한 한국 수비진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 장면 모두 크로스를 내주지 않기 위한 전진 밀착마크와 뒤에서 침투하던 상대 선수를 놓치면서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 홍정호-김영권의 주전 센터백 콤비가 복귀했음에도 그동안 지적돼 왔던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전반은 1-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은 한국은 선제골을 터뜨린 박주영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하며 공격의 변화를 줬다. 박주영은 홍 감독이 자신에게 보여준 신임을 선제골로 부응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후 교체됐다.

후반 들어 그리스는 동점골을 노리고자 공격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고 반면 수비진이 점점 엷어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9분 그리스의 패스를 끊어낸 구자철이 역습 찬스에서 전방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침투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를 통해 페널티 박스로 치고 들어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2-0의 리드를 잡은 한국은 여유로운 경기운영을 펼치며 득점 기회를 지속적으로 노렸다. 두 차례 실점 위기를 내줬지만 상대 공격수의 결정력 부족으로 골을 내주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7분 손흥민을 김보경을 교체하며 측면 공격의 변화를 줬고 후반 39분에는 구차철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하며 최전방 김신욱과의 호흡도 점검했다. 중원에서 제 몫을 다한 기성용은 후반 40분 하대성과 교체돼 나왔다.

‘유럽의 복병’ 그리스를 꺾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한국은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리그경기에 집중한 이후 5월 중순 재소집돼 5월 28일 튀니지와의 국내 평가전을 갖는다. 튀니지와의 평가전에는 월드컵에 출전한 23인의 최종 엔트리 멤버들이 출전할 것으로 보여 브라질로 가기 전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손발을 맞출 기회가 될 전망이다.

◆A매치 평가전(6일 한국시간 오전 2시,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

△한국(4-2-3-1)=정성룡-이용 홍정호, 김영권, 김진수-한국영, 기성용(후40 하대성)-이청용, 구자철(후39 이근호), 손흥민(후27분 김보경)-박주영(후반 김신욱) / 감독:홍명보

△그리스(4-3-3)=글리코스-토로시디스(후36 차벨라스), 파파도풀로스, 마놀라스, 콜레바스-살핑디기스(후반 크리스토둘로폴리스), 치올라스(후14 파파도풀로스), 마니아티스(후반 카라구니스)-카추라니스, 미트로글루(후14 페트파치디스), 사마라스 / 감독: 페르난도 산토스(포르투갈)

▲골=박주영 A매치 24호
(전18 도움 손흥민), 손흥민 6호(후9 도움 구자철)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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