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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맥그리거-복서 메이웨더, 누구를 위한 저질 입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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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맥그리거-복서 메이웨더, 누구를 위한 저질 입씨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7.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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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UFC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낸 코너 맥그리거(29)와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가 도를 넘어서는 언어 사용으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맥그리거와 메이웨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캐나다 토론토, 미국을 거쳐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SSE 아레나에서 마지막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는 8월 2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슈퍼웰터급 12라운드 복싱 경기를 치르는 둘은 3개국 4개 도시(LA, 토론토, 뉴욕, 런던)를 도는 프로모션 투어를 진행했다.

프로모션이 열릴 때마다 둘은 치열한 입씨름을 벌였다. 첫날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에게 “내가 생각한 대로다. 다리가 가늘고 손도 작다. 4라운드 안에 때려눕힐 것이다. 내 말을 잘 기억하라”고 큰소리를 쳤다.

메이에더도 물러서지 않았다. 15일 프로모션에서 그는 “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맞대결 하는 날에도 맥그리거를 쓰러뜨릴 것”이라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이 정도 수위에서 신경전을 벌였다면 팬들의 비난이 크지 않았을 터. 그러나 맥그리거와 메이웨더는 논란을 일으킬만한 단어를 사용하며 구설에 올랐다.

메이웨더는 미국 격투기 매체 MMA정키를 통해 “맥그리거가 ‘흑인은 원숭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메이웨더 입장에서는 다분히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 메이웨더는 또 “그 다음 맥그리거는 흑인 여성들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 내 딸의 어머니에게 무례하다고 말했고, 내 딸을 무시했다”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맥그리거는 “많은 매체에서 내가 흑인을 비하했다고 지적하는데, 혹시 그걸 알고 있나? 사실 나도 절반은 흑인이다. 배 아래로 하반신이 흑인이다. 내 아름다운 흑인은 여성 팬들을 위한 것”이라며 엉덩이를 흔들어댔다.

메이웨더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14일 뉴욕에서 열린 프로모션에서 아일랜드 국기를 바닥에 집어 던진 뒤 맥그리거에게 다가가 “이 계집은 한 번 포기했고, 두 번 포기했다. 그런데 벌써 세 번이나 졌지?”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맥그리거가 23차례의 격투기 전적 중 3차례 서브미션 패배를 당한 점을 조롱한 것. 메이웨더는 “진짜 파이터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거듭 외쳤다.

물론 최소 500달러(57만원)인 입장권 티켓을 한 장이라도 더 팔고, 89.95달러(10만원)에 이르는 유료 시청 서비스(PPV)를 한 건이라도 더 늘리려는 심산이겠지만, 맥그리거와 메이웨더의 서로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은 팬들의 반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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