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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페더러, 아니! 시계를 거꾸로 돌립니까? [2017 윔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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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페더러, 아니! 시계를 거꾸로 돌립니까? [2017 윔블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7.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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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최고령 우승, 메이저 제패만 19회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달리 ‘테니스 황제’라 불릴까.

불혹을 향해 가는 로저 페더러(36·스위스)가 윔블던을 제패했다.

새로 쓴 역사가 한둘이 아니라 일일이 열거하기가 벅찰 정도다.

세계랭킹 5위 페더러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17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6위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를 3-0(6-3 6-1 6-4)으로 가볍게 눌렀다.

압승이었다. 페더러는 1세트에서만 상대 서브 게임을 두 차례나 앗으며 승기를 잡더니 2세트 들어 더욱 매섭게 칠리치를 몰아붙였다. 3세트는 접전 양상으로 흘렀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페더러는 단 102분 만에 결승전을 매듭지었다.

페더러는 놀랍게도 이번 윔블던 내내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30위 미샤 즈베레프(독일), 11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7위 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를 비롯 7인을 완파했다. 윔블던 무실세트 우승은 1976년 비오른 보리스(스웨덴) 이후 두 번째다.

개인 통산 19번째로 품은 메이저 대회 타이틀. 사상 최초의 메이저 20회 우승이 눈앞이다. 기량 저하와 부상으로 은퇴설까지 돌았던 게 지난해 하반기인데 페더러는 지난 1월 호주오픈에 이어 윔블던까지 제패, 또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윔블던에서는 8번째(2003~2007, 2009, 2012, 2017)로 정상을 정복했다. 클레이 코트보다는 잔디를 선호하는 그는 종전 최다 타이였던 7회 우승자 피트 샘프란스(미국), 윌리엄 렌쇼(영국)를 제치고 ‘윔블던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페더러는 또한 윔블던 최고령 우승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만 35세 11개월로 1975년 아서 애시(미국)의 만 31세 11개월을 4년 경신했다. 이런 기세라면 1972년 호주오픈 켄 로즈월(호주)의 만 37세 2개월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최고령 우승도 갈아치울 수 있다.

페더러는 랭킹 1위 탈환도 조준한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페더러보다 6세나 어린 1위 앤디 머레이(영국)와 4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올 시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제 시선은 페더러가 새달 열리는 US오픈마저 가져가느냐로 쏠린다. 그는 2004~2008년까지 US오픈을 5연패한 경력이 있다. 1월 호주오픈, 3월 BNP 파리바 오픈, 4월 마이애미 오픈, 7월 윔블던 우승까지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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