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7:50 (금)
세번씩이나 골대가 살린 한국수비, 무실점에도 불안감 여전
상태바
세번씩이나 골대가 살린 한국수비, 무실점에도 불안감 여전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3.06 0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만 주시한 채 움직이지 않아

[스포츠Q 강두원 기자] 합격점을 받은 공격진에 비해 수비는 여전히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채 2% 부족한 승리였다.

2-0 무실점 완승의 이면에는 한국 수비가 혼비백산한 사이 그리스의 슛들이 한국 골대를 세번씩이나 맞고 나가는 행운이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에 위치한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A매치 원정 평가전에서 박주영과 손흥민의 선제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해외파가 모두 합류해 치른 이번 평가전에서 박주영을 비롯해 손흥민, 이청용, 구자철 등 공격진은 자신들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홍정호-김영권 주전 센터백 콤비가 복귀한 수비진은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선발로 오른쪽 풀백에 국내파 이용을 배치하고 홍정호과 김영권을 나란히 센터백에 세웠으며 지속적으로 중용해온 김진수를 왼쪽 풀백에 포진시키는 포백수비를 내세웠다.

이들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을 제외하고 꾸준히 손발을 맞춰왔으며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탄탄한 수비진이기에 그동안의 수비불안을 말끔히 씻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전반 18분 선제골을 얻어낸 이후 수비진의 집중력은 저하됐다.

전반 22분 홍정호는 밀착마크를 시도하지 않아 홀레바스에게 크로스를 내줬고 김진수는 문전에서 카추라니스를 놓치며 실점 위기를 내줬다. 카추라니스의 슛이 포스트를 맞고 벗어났다. 끝까지 집중하지 않는 문제가 노출된 장면이었다.

코너킥 세트플레이 상황에서는 문전에 한국 선수들이 많음에도 전부 공만 주시한 채 서있으면서 슛을 허용하는 등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전반 30분 코너킥 장면에서는 크로스바가 수비진을 살렸다고 해서 과언이 아니다. 토로시디스의 백헤딩슛과 파파도풀로스의 오른발슛이 연달아 크로스바에 맞고 나온 것이다.

이제 브라질월드컵에 나서기 전까지 남은 평가전은 5월 28일 열릴 튀니지전뿐이다. 월드컵에서 맞상대할 팀인 벨기에와 러시아는 그리스보다 한수 위 공격진을 자랑한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좀 더 보완하고 가다듬어야 하는 이유다.

kdw0926@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