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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방출' 양키스 1루수 꿈 물거품, 이러다 저니맨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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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방출' 양키스 1루수 꿈 물거품, 이러다 저니맨 될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7.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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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최지만(26)이 뉴욕 양키스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벗게 됐다. 월드시리즈 우승 27회에 빛나는 메이저리그(MLB) 최고 명문 구단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다.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다. 최지만은 전반기 막판 콜업돼 그런대로 성과를 내던 차였다. 빅리그 복귀전에서 장쾌한 홈런을 때렸고 타율도 0.267(15타수 4안타)로 준수했으며 4안타 중 3안타가 장타(홈런 2개, 2루타 1개)였다.

그러나 대권 도전을 준비하는 양키스가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킴으로써 입지가 줄었다. 전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3명을 주고 4명을 영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지난해 40홈런을 때린 토드 프레이저가 넘어오며 자리를 잃게 됐다.

양키스가 최지만을 주전으로 쓰지 않을 조짐은 이미 보였다. 지난 14일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에서 뛰던 1루수 개릿 쿠퍼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쿠퍼는 트리플A에서 타율 0.366 17홈런 82타점 출루율 0.428 장타율 0.652을 기록한 유망주다.

양키스의 1루는 아킬레스건이었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이 최지만을 트리플A에서 올려 기회를 부여하면서 “올해 1루에만 10명을 썼는데 이름을 열거하기도 어렵다”고 농담할 만큼 고민이 많은 취약 포지션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프로스포츠단 가치 순위에서 매년 미국미식축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축구단과 더불어 상위권에 자리하는 공룡 구단이 거포의 포지션인 1루수 부재로 고민하는 건 결코 어울리지 않았다.

결국 최지만은 지명 할당되고 말았다. 양키스가 화이트삭스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프레지어, 우완 불펜 투수 토미 케인리, 데이비드 로버트슨을 40인 로스터에 새롭게 등록하기 위한 희생자가 필요했고 최지만이 그 대상이 됐다.

최지만은 한 팀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이 팀 저 팀을 전전하는 선수 즉, 저니맨이 될 운명에 처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LA 에인절스, 양키스에 이어 벌써 5번째 팀을 물색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2010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최지만은 2015시즌을 마치고 볼티모어와 사인하자마자 룰5 드래프트로 에인절스로 이적했다. 지난해 빅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방출된 아픈 기억이 양키스에서 되풀이됐다.

최지만과 함께 한국 이름이 김정태인 로버트 레프스나이더도 새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유틸리티 내야수인 그는 이번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0.135(37타수 5안타)로 부진해 짐을 싸게 됐다.

레프스나이더는 1991년 3월 26일 서울 태생으로 생후 5개월 만에 독일, 아일랜드 출신 부부에게 입양된 한국계 내야수다. 주 포지션은 2루수. 2012년 5라운드에 양키스에 지명됐으나 5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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