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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호날두' 조나탄-'공수 만능' 김진혁, 원더골 풍년이 반가운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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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호날두' 조나탄-'공수 만능' 김진혁, 원더골 풍년이 반가운 K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2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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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리그 클래식이 원더골 풍년을 맞고 있다. 연일 펼쳐지는 원더골 쇼에 팬들 또한 놀라움과 함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19일 치러진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도 멋진 골들의 향연이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가 가장 눈에 띄었다.

염기훈의 멋진 왼발 프리킥 동점골로 1-1로 맞선 후반 20분 조나탄이 수원의 해결사로 나섰다. 조나탄은 수비 머리 위로 공을 넘기며 제쳐내더니 숏 바운드로 강력한 오른발 슛, 상대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골을 만들었다.

▲ 수원 삼성 조나탄이 19일 K리그 클래식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팬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40분 터진 골은 더 ‘대박’이었다. K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골이었다.

1대1 찬스에서 상대 골키퍼가 빠르게 뛰어 나와 공을 끊어냈다. 전남 수비수들은 조나탄이 높게 치솟은 공을 컨트롤 한 뒤 다음 플레이를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 대시하는 공격수들을 살피는 데 집중했다. 그 순간 조나탄은 몸을 날리더니 골문을 향해 곧바로 오버헤드킥을 날렸다. 바운드 된 공은 정확히 골문 구석을 향했고 수원 팬들을 열광케 만들었다. 전남 선수들을 하나 같이 고개를 떨궜다.

조나탄은 이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시키며 시즌 16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조나탄은 지난달 14일 임대생 생활을 마치고 수원과 3년 계약을 맺은 후 8경기에서 무려 12골을 몰아치며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원더골하면 빼놓을 수 없는 무서운 선수가 있다. 대구FC의 김진혁(24)이다. 2015년 대구에 입단 한 김진혁은 팀의 승격 이후 최근 매서운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최근 5경기 3골. 더 놀라운 것은 그의 포지션이 센터백이라는 것이다.

김진혁의 존재를 널리 알린 것은 지난 1일 강원FC전에서였다. 후반 11분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김진혁은 장거리 캐논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해외리그를 합쳐도 이보다 멋진 중거리 슛을 쉽게 꼽기 힘들만큼 멋진 골이었다. 경기에서는 후반 강원에 추가골을 내주며 졌지만 김진혁이라는 존재를 깊이 각인시킨 골이었다.

▲ 대구FC 김진혁(왼쪽)이 19일 포항전에서 쐐기골을 넣은 뒤 세징야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15일 전남전에서도 헤더로 골을 터뜨렸던 김진혁은 19일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일을 냈다. 팀이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36분 상대의 공을 커트한 김진혁은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2대1 패스로 순식간에 상대 진영 중앙까지 치고 올라가 오른발 로빙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쫓아오는 수비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앞으로 나와 있는 상대 골키퍼의 허점을 완벽히 파고든 골이었다.

이날은 앞선 두 경기와 달리 강등권에 놓인 팀에 승점 3까지 안기며 홈 팬들을 환호케 만들었다.

‘대갈사비’ 김신욱(전북 현대)은 최근 프리킥의 마법사로 떠올랐다. 지난 8일 친정팀 울산 현대를 상대로 골문 오른쪽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땅볼 프리킥으로 쐐기골을 터뜨리더니 16일 상주 상무전에서는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프리킥 골을 넣으며 프리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모두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드는 멋진 골이었다.

눈을 즐겁게 하는 원더골의 향연은 K리그를 보는 재미를 배가 시켜주고 있다. 김진수(전북), 김승대(포항), 류승우, 윤빛가람(이상 제주) 등 K리그 리턴파에 이어 연속되는 원더골들은 리그 흥행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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