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와 강원도 춘천시 호양호반의 청평사는 미소를 자아내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자 친구와 놀러갔던 남자가 의도적으로 미적거리며 막배를 놓치고 싶어했던 여행지들이지요. 

그러나 사통팔달로 대로가 뚫리는 요즘, 그런 낭만은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추억담이요, 상황의 불가피성을 주장할 수 없는 향수일 따름입니다. 청평사를 자동차로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이며, 석모도도 지난달 28일 석모대교 개통으로 육지와 다름없어졌습니다.

석모도는 다리 개통 후 주말에 1만명 이상이 찾아오는 관광지로 변했습니다. 강화도 외포리에서 시작되는 10여 분 동안의 뱃길에서 새우깡을 받아먹던 갈매기들도 서운해 하게 됐습니다. 30분마다 여객선 손님을 맞던 석모도 석포리선착장도 한산해졌습니다.

석모대교는 길이가 1.5km이며 왕복2차로입니다. 가는 방향은 1개 차선밖에 없어서 주말 교통체증이 만만찮습니다. 그래도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은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석모도에서 가볼만한 곳은 어디어디일까요? 맨발로 들어가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민머루해수욕장 등 아름다운 해변과 석모도자연휴양림, 천년고찰인 낙가산 보문사, 석모도 미네랄 온천, 탁 트인 바다와 섬들을 조망하며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걷기 쉬운 종주등산코스 등이 있습니다. 

전득이고개에서 출발해 해명산 정상(327m), 방개고개, 낙가산의 새가리고개, 상봉산 정상(316m)을 거쳐 한가라지고개로 내려가는 데 1시간40분 걸립니다. 보문사을 둘러보고 해명산을 거쳐 전득이고개로 내려가는 코스도 걸어볼 만합니다. 약 1시간30분 소요됩니다.

강화도 보문사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여행 명소지요. 서해가 환히 바라보이는 낙가산 중턱에 신라 선덕여왕 때 세운 절입니다. 

이곳은 강원도 양양 낙산사 홍련암, 경남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기도발이 잘 듣는다는 국내 3대 관음성지의 하나여서, 대학입시철 등에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방문이 잦답니다. 창건 14년 후에 한 어부가 바닷가에서 불상과 나한상 등을 그물로 건져 보문사 석굴에 봉안했고, 그 이후 이곳은 기도처로 각광받게 됐답니다.

한편 낙가산의 명물로 보문사 마애석불좌상이 있습니다. 눈썹처럼 움푹 들어간 거대한 바위(눈썹바위)에 새겨진 불상으로 높이가 9.7m에 이릅니다.

석모도 온천은 젊은 층이 이용하기에도 좋습니다. 용출온도가 섭씨 51도인 온천수는 물을 섞지 않고 뽑아올린 물 그대로 사용하며 관절염 등 근육통과 피부염 완화, 소화기계 기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명이 동시에 바다를 보며 피로를 풀 수 있는 노천탕을 비롯해 실내외 15개 탕 외에 야외족욕탕, 옥상전망대, 황토방 등을 갖췄습니다.

바다를 낀 석모도 여행에서 맛집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최남단의 어류정항과 장구너머에는 어판장 및 회센터, 횟집들이 있습니다. 민머루해수욕장과 가깝습니다. 그 외에 석포리 등에도  꽃게간장게장,밴댕이젓,해물찜 등을 음미할 수 있는 음식점은 많습니다.

석모도에는 숙박업소도 즐비합니다. 펜션은 무려 100곳 가까이 있습니다. 석포리에서 해명산 기슭 전득이고개와 보문석착장, 민머루해변,보문사 아래 해안도로를 따라 매음리 일대 해변에 펜션이 밀집해 있습니다. 민박집도 많은데, 특히 낙가산 보문사로 가는 도중의 삼산면 매음리 일대에 민박이 많답니다. 

호젓한 곳에서 숙박하며 낙조를 감상하고 싶다면 바닷가가 더 낫겠지요.보문사 입구를 지나면 석모도미네랄온천이 있고, 감나무골, 채리네민박 등 민박집과 노을내리는아름다운집,황금빛노을펜션 등 펜션들이 있습니다. 서해 노을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지요.

<석모도 여행지 정보>

△보문사: 입장료 어른2천원, 초등학생 1천원. 주차료 없음. 문의전화 (032)933-8271. 석모대교에서 보문사 주차장까지 15분 소요.

△ 석모도 미네랄온천:입장료 어른 9천원, 어린이(4~7세) 6천원. 개장시간은 오전7시부터 오후9시까지. 첫째·셋째 화요일 휴무. 문의전화 (032)933-3810. 위치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매음리 645-23. 보문사 근처.

△석모도자연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4인실),숲속의집(8인실 등),자연탐방로 등으로 구성. 인터넷으로만 예약을 받으며 애완동물을 몰래 데리고 갔다가 들키면 바로 쫓겨날 수 있음.

기타 석모도에 아직 이렇다할 오토캠핑장은 없으므로 야양장을 찾는 수고는 하지 마세요. 대신 강화도 본섬에는 함허동천 야영장을 비롯해 텐트 속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곳이 40~50곳 있답니다. 풀빌라 펜션도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변의 힐하우스, 화도면 내리 태양의해변 등 서너 곳이 있습니다.

석모대교 개통으로 아름다운 섬 석모도로 가기가 훨씬 수월해졌지만 그만큼 인파가 몰려 도로가 막히는 등 불편함은 감수해야겠습니다. 서둘러 이동하는 등의 부지런을 떨 필요가 더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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