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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수마저...' SK와이번스 참사, KIA전 5회 12실점 엊그제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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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수마저...' SK와이번스 참사, KIA전 5회 12실점 엊그제같은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7.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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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SK 와이번스는 KIA(기아) 타이거즈에 한 이닝(5회초)에 12점을 준 아픈 기억이 있다. 7월 5일 안방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였다. 

그만큼 7월 불펜 난조가 심각하다. 어떤 계투도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15일 지난 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프로야구 홈경기에서도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엔 그나마 낫다고 믿었던 박희수의 조기 투입이 처참한 실패로 끝나 충격이 갑절이다.

6회초 시작 전만 해도 SK와 두산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SK 언더핸드 박종훈과 두산 좌완 함덕주가 5회까지 명품 투수전을 벌인 터였다.

클리닝 타임이 끝나자마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나왔다. SK가 1-2로 뒤진 채로 시작한 6회초는 좀처럼 끝날 줄을 몰랐다. 이닝 종료 때 스코어에 새겨진 숫자는 10이었다.

박종훈이 제구 난조에다 자신의 앞으로 굴러온 번트 타구를 더듬는 바람에 위기를 자초했고 닉 에반스를 넘지 못해 2실점했다. 1-4.

대포를 갖춘 SK가 포기하기엔 이른 시점.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좌완 박희수를 선택, 두산 왼손 거포 김재환과 오재일을 막아주길 바랐으나 믿음은 산산조각났다.

박희수는 밋밋한 커브를 가운데에 꽂다 스리런 홈런을 헌납했고 오재일에게도 좌중간 2루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허경민과 박세혁에게도 안타를 맞고 결국 강판됐다. ⅓이닝 4실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좌완 신재웅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조수행에게 2루타, 최주환에게 3루타를 허용하더니 정진호에게도 플라이를 맞고 2실점했다. 

전날에도 12-8로 이겼지만 찝찝하게 매듭을 지은 SK다. 홈런 5방으로 7회까지 12-1로 앞서다 8,9회에만 7실점 결국 김주한으로 9회를 마감해야 했다.

집단 마무리로 낙점돼 상황에 따라 투입되는 박희수, 박정배, 김주한, 문광은은 물론이고 미래를 책임져야 할 젊은 피 이건욱과 김찬호, 김정빈까지 전부 흔들린다.

3위를 달린다지만 이렇게 포스트시즌에 올라가 봐야 그 이상은 바라보기 힘든 게 SK의 냉정한 현실이다. 선발이 잘 버티고 타자들이 홈런을 때려봐야 리드를 지키기 힘들다.

한 경기도 아니고 한 이닝에 10점씩, 그것도 2주 새 주는 팀이 3위다. 월간 평균자책점이 두 자릿수일 정도로 마운드가 낮은 팀이 상위권을 달리는 게 한국프로야구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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