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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김재호 슈퍼캐치 더블아웃, 두산베어스가 무서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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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김재호 슈퍼캐치 더블아웃, 두산베어스가 무서운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7.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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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두산 베어스가 후반기 스타트를 산뜻하게 끊었다. 껄끄러운 상대인 3위 SK 와이번스와 원정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원정인 두산이 왜 강팀인지를 입증했다. 타선은 6회초 10득점의 집중력을 보였고 투수 4인(함덕주, 김강률, 이현승, 전용훈)은 단 2실점했다.

화룡점점을 찍은 건 수비였다. 3루수 허경민과 유격수 김재호가 환히 빛났다.

▲ 김재호(왼쪽)와 허경민. 두산의 탄탄한 내야를 구성하는 주축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허경민은 5회말 무사 1루에서 SK 조용호의 번트를 다이빙 캐치로 잡더니 1루 주자 이대수마저 아웃시켰다. 대시부터 엎어지는 동작까지 감탄사를 자아내는 명장면이었다.

2-1 살얼음판 스코어였던 데다 2~4번 나주환, 최정, 정의윤 등 부담스런 타순으로 1사 2루 찬스가 이어지는 상황이었기에 허경민의 수비가 더욱 값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경기를 복기하며 “허경민의 번트 수비가 결정적이었다”고 말한 이유다.

캡틴 김재호도 환상적인 플레이를 연출했다. 8회말 무사 2루서 4번 타자 정의윤이 때린 텍사스성 안타를 달려가 등 뒤로 걷어내더니 스타트를 끊은 주자 박정권까지 아웃시켰다.

12-2로 앞설 만큼 승부가 기울었기에 조금 느슨해도 될법했지만 김재호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정의윤의 안타와 타점을 막음과 동시에 이현승의 1이닝 무실점에 기여했다.

SK가 2회초 좌익수 김동엽의 판단 미스로 김재환의 단타를 2루타로 둔갑시킨 것, 5회초 투수 박종훈이 평범한 번트 타구를 더듬다 1루로 잘못 던진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많은 이들이 “두산이 단기전에 오르면 무서울 것”이라고 말한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큰 경기 경험이 많고 3선발 이후가 고민인 NC 다이노스, 불펜이 심각한 난조를 보이는 SK와 충분히 겨룰 전력을 보유해서다.

설득력을 더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수비다. 이날 허경민과 김재호가 일궈낸 더블 아웃 2개는 두산이 왜 도약할 수 있는지, 상위권 팀들에게 부담인지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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