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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Q] 아이돌학교 2회만에 '시청률' 휘청, 쇼미더머니6에 밀린 황당한 시간대편성-차별성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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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Q] 아이돌학교 2회만에 '시청률' 휘청, 쇼미더머니6에 밀린 황당한 시간대편성-차별성無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07.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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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아이돌학교'가 2회 방송 만에 시청률이 반 토막 수준으로 내려앉는 성적을 거뒀다. 방송 시간대의 문제인지 아니면 오디션경쟁프로그램 '프로듀스101'과 별다른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 때문인지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2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포털 시청률 표기 참고)에 따르면 전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아이돌학교는 1.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보다 1.1%P 하락한 수치다.

케이블 채널 특성상 1% 시청률이 지상파 채널 비인기 예능프로그램의 종합 시청률과 맞먹는 것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이돌학교가 방송 2회분 만에 이런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것은 앞으로 프로그램 인기 유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아이돌학교'가 방송 2회분만에 시청률 반토막이 났다. '쇼미더머니6'로 인한 방송시간대 문제가 커보인다. [사진=tvN '아이돌학교' 방송 캡처]

앞서 여성 아이돌 연습생들을 중심에 내세워 인기를 끌었던 '프로듀스101 시즌1'의 경우 1부 시청률은 1%(이하 포털 표기 참조)로 시작했지만 2부 1.6%, 3부 1.8%, 최종적으로는 시청률 4%를 돌파하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아이돌 학교'와 '프로듀스101 시즌1'의 2부 시청률을 직접 놓고 비교한다면 소수점 단위의 별 차이가 나질 않는 시청률 차이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한 '프로듀스101 시즌1'과 단 2회차 만에 시청률 반 토막이 난 '아이돌학교'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아이돌한교'는 2회 만에 시청률 하락을 맛보며 앞으로 인기 유지가 가능하겠느냐는 불안감 마저 느껴진다.

특히 아이돌 연습생을 중심으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서 2회 만에 이런 시청률 폭락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아이돌학교'가 유일해 보일 정도다. 그렇다면 '아이돌학교'가 왜 방송 2회분 만에 시청률 폭락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일까? 현재로서는 두 가지 정도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애매한 방송시간대와 차별성이다.

현재 아이돌학교의 방송시간대는 목요일 오후 9시 30분이다. 이해할 수 없는 시간대다. 지상파 9시 뉴스 방송 시간대와 메인이라고 볼 수 있는 미니시리즈 드라마 시작 시간대 사이에 방송을 시작하고 있다.

가뜩이나 '쇼미더머니'에 밀려 금요일이 아닌 목요일에 방송하는 상황 자체도 불리한데 시간대마저 모호한 9시 30분이라는 시간대를 설정한 것이다. 시청자들로서는 아이돌학교를 시청하다가 채널을 지상파 드라마로 돌려버리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사진=tvN '아이돌학교' 방송 캡처]

프로그램 차별성도 문제다. 아이돌학교는 걸그룹을 육성해 데뷔시키겠다는 기획 의도를 가지고 방송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돌 지망생들을 조련시키고 평가해 탈락자와 합격자를 가린다는 설정은 '프로듀스101'과 거의 다를 바가 없다.

아이돌학교는 '프로듀스101'과 비슷한 포맷으로 갈 경우 재미에서 경쟁이 되질 않는다. 철저하게 실력으로만 평가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프로듀스101'의 긴박감을 아이돌 육성이라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느슨하게 연습생들을 다루는 아이돌학교가 따라간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밖에 없다.

결국 '아이돌학교'는 당혹스러운 시간대와 차별성 없는 프로그램 포맷으로 스스로 몰락의 길로 들어서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방송사가 무슨 생각으로 '쇼미더머니'와 '아이돌학교'를 한주에 같이 편성했는지도 의문이고 비슷한 포맷의 '프로듀스101'이 끝난 지 얼마 않되 차별성 없는 프로를 곧바로 시작하는지도 의문이다. 3회차부터 시청률 반전이 나와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박영웅 기자 dxher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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