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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대는 코리안 빅리거, 추신수는 자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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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대는 코리안 빅리거, 추신수는 자존심이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7.2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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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이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전반적으로 부진하고 류현진(LA 다저스)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홀로 빛나고 있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와 2017 메이저리그(MLB)에 1번 타자 우익수로 나서 1-3으로 뒤진 9회초 무사 2루에서 동점 홈런을 때렸다. 시즌 14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추신수의 홈런은 105.5마일(시속 170㎞)로 날아갔다. 비거리는 382피트(116m). MLB닷컴은 “꽁꽁 묶여 있던 텍사스 타선이 추신수 덕분에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승리했다”고 호평했다.

역전승을 이끈 영양가 만점의 대포였다. 추신수는 완투승을 눈앞에 뒀던 탬파베이 선발 우완 알렉스 콥이 던진 87마일(시속 140㎞) 스플리터를 밀어 좌중간 담장을 넘겨 일본인 선발 다르빗슈 유의 패전을 막았다.

텍사스는 연장 10회 엘비스 앤드루스의 결승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이 과정에서도 추신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너선 루크로이의 볼넷과 보내기 번트, 우측 플라이로 2사 3루가 되자 탬파베이는 추신수를 고의4구로 걸렀고 앤드루스를 넘지 못하고 졌다.

앞선 세 타석의 부진을 날린 시원한 한 방이었다. 추신수는 1회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3회 4(2루수)-6(유격수)-3(1루수) 병살타, 6회 유격수 땅볼로 침묵했으나 가장 중요한 순간 장타를 날려 연속 안타 행진을 4경기로 늘렸다.

사흘 만에 홈런을 추가한 추신수는 이로써 개인 통산 5번째 20홈런에 한 발 다가서게 됐다. 2009(20개), 2010(22개, 이상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2013(21개, 신시내티 레즈) 2015(22개, 텍사스)년에 그는 20홈런 고지를 밟은 적이 있다.

추신수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52(315타수 80안타) 14홈런 48타점 52득점 출루율 0.366 장타율 0.415이다.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톱 타자로서 OPS(출루율+장타율) 0.781은 수준급 지표임에 틀림없다.

최지만이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 대기 조치됐고 황재균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연착륙했던 오승환과 김현수는 지난해만 못하고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아직 등판하지 못했다. 추신수만이 빅리그 경력이 가장 화려한 베테랑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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