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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나인빅스, LG배 여자야구 챔프 첫 정상 "쫄깃한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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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나인빅스, LG배 여자야구 챔프 첫 정상 "쫄깃한 우승이었다!"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4.11.16 0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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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산타즈, 퓨처리그서 창단 4년만에 첫 우승 감격

[익산= 스포츠Q 글 류수근·사진 최대성 기자] "쫄깃한 우승이었다!" 구리 나인빅스가 2014 한국여자야구를 결산하는 마지막 대회에서 짜릿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구리 나인빅스(이하 나인빅스)는 15일 전북 익산시 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챔프(상위리그) 결승에서 서울 비밀리에를 접전 끝에 3-2로 따돌리고 대회 첫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이에 앞서 벌어진 퓨처(하위리그) 결승에서는 안양 산타즈(이하 산타즈)가 전북 트리플 크라운 루돌프(이하 JTCR)를 9-3으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창단 이후 첫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 구리 나인빅스 선수들이 15일 익산시 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챔프리그 결승에서 서울 비밀리에를 꺾고 우승한 뒤 모자를 하늘로 던지며 자축하고 있다.

나인빅스와 비밀리에 간의 챔프리그 결승전은 한국여자야구가 출범한지 8년 동안 최고의 명승부라는 평가를 받았다. 양팀 모두 안정된 마운드와 수비력을 펼치며 대회 사상 최소 점수 경기로 장식했다.

나인빅스는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4회말 무사 1,2루에서 4번타자 김미희가 좌측 선상으로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려 2점을 선취 한 뒤 2-1로 쫓긴 5회말 2사 2,3루에서 나온 상대 포수의 패스트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1로 달아났다.

하지만 비밀리에의 저항은 마지막까지 강렬했다. 5회초 무사 2,3루에서 2번타자 이송이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따라 붙었고, 7회초 2사 2,3루에서 최은진의 좌전 안타로 스코어 2-3, 나인빅스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계속된 2사 1,3루 추가 득점찬스에서 4번타자 차봉은이 2루땅볼로 물러나 땅을 쳤다.

두 팀의 접전은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안타수는 7개씩으로 동일했다. 실책은 비밀리에 1개, 나인빅스 2개였고 볼넷은 비밀리에가 4개, 나인빅스가 5개였다.

▲ 구리 나인빅스 선수들이 ‘2014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챔프리그 결승에서 우승한 뒤 홍은정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선수층이 두꺼운 나인빅스는 조명희-형민희-이정원-양미현 등 4명의 투수가 이어던지며 마운드를 지켰고, 4번타자 김미희가 2루타 1개 포함 3타석 2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비밀리에는 나두리가 6이닝동안 3실점으로 완투하며 선전했으나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1루수겸 5번타자로 출장했던 나인빅스의 홍은정 감독은 "쫄깃한 우승이었다. 그동안 타격이 잘 안 터졌던 4번타자의 한 방을 끝까지 믿었던 게 가장 큰 승리 요인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구리 라인빅스와 서울 비밀리에의 2014 LG배 챔프리그 결승전은 한국여자야구의 질적인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한국야구여자연맹 수석 부회장인 이광환 전 LG감독은 이날 결승과 관련해  “한국여자야구가 출범한지 8년이 지났는데 비로소 야구다운 경기를 보여준 대회였다”며 질적인 성장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벌어진 퓨처리그 결승전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안양 스타즈가 경기를 지배했다.

▲ 안양 산타즈 선수들이 ‘2014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퓨처리그 결승에서 팀 창단 후 첫 우승의 감격을 안은 뒤 강선희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창단 4년을 맞는 스타즈는 지난해까지 단 1승(11패)만을 올렸던 팀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4승 무패로 결승전에 올라왔다. 그러나 '실력보다 운'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았다.

스타즈는 기존의 평가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감독 겸 선발투수로 나선 강선희가 6이닝동안 5안타 3사사구 3실점으로 완투했고, 타선은 4회에만 타자일순하며 4안타와 3사사구 등을 묶어 대거 7득점을 거두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JTCR은 6회말 3점을 추격했지만 너무 늦은 반격이었다.

▲ 안양 산타즈와 전북 JTCR 간의 퓨처리그 결승 경기는 '산타 대 루돌프'라는 팀 마스코트처럼 2부리그 팀으로서는 좋은 내용의 경기를 펼쳤다.

2014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에는 챔프리그 16개팀, 퓨처리그 21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9월 13일부터 조별 예선을 치른 뒤 챔프리그는 4강, 퓨처는 7강 토너먼트로 최종 승자를 가렸다.

챔프리그 최우수선수상은 나인빅스의 공격을 주도한 서경미에게 돌아갔고 퓨처리그 최우수선수상은 산타즈의 강선희가 차지했다.

■ 대회 최종일 전적(15일 익산시 야구장)

   ◆ 챔프리그 결승 (7이닝 경기)

       서울 비밀리에

        000 010 1 = 2

        000 210 × = 3

       구리 나인빅스

   ◆ 퓨처리그 결승 (2시간 제한 경기)

       안양 산타즈

        100 701 = 9

        000 003 = 3

       전북 JTCR

이광환 한국여쟈야구연맹 부회장(전 LG 감독)의 대회 총평

▲ 한국여자야구연맹의 산파역이자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광환 전 LG 감독은 올해 LG배를 통해 한국여자야구의 질적인 성장을 확인했다며 뿌듯해 했다.

(챔프리그 결승전에서) 두 팀 모두 정말 훌륭한 경기를 했다. 3-2처럼 적은 점수로 끝나는 결승전은 처음 본다. 나도 놀랄 정도다. 0의 행진이 경기 초반에 이어졌다. 한국여자야구가 출범한지 18년만에 정말 야구다운 경기가 펼쳐졌다. 전반적으로 실책이 크게 줄었다.

(나인빅스와 산타즈) 두 팀 모두 송구능력이 좋았다. 목표를 향해 정확하게 던졌고 체력이 안되는 경우에도 원바운드로 정확하게 던졌다. 투수의 제구력도 좋아졌고, 런다운 플레이의 실수도 줄고 내용이 좋았다. 외야에서의 중계플레이도 눈에 띄게 매끄러웠다. 주루 플레이에서도 선수들의 판단력이 향상됐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코미디 같은 플레이가 많았지만 오늘 결승전에서는 웃을 일이 거의 없었다. 갈수록 선수들이 야구에 대해 눈을 뜨는 것 같다. 매년 좋아지고 있다.

각 팀마다 수준이 높아지니까 경기에도 변수가 많았다. 4강 전력도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비밀리에도 결승에 올라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적으로 각 팀들의 연습량이 많아졌고 한 단계 올라온 느낌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LG배 개인상 시상 (15일 익산 백제문화웨딩원)

▲ 구리 나인빅스 서경미(오른쪽)가 15일 익산 백제문화웨딩원에서 열린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시상식에서 챔프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돼 허구연 야구해설위원으로부터 트로피를 받고 있다.

    ◆ 챔프리그

       ▲최우수선수상=서경미(나인빅스)▲우수투수상=조명희(나인빅스)▲수훈상=김미희(나인빅스) ▲감투상=나두리(비밀리에)▲타격상=이선향(나인빅스)▲미기상=한소영(비밀리에)▲감독상=홍은정(나인빅스)

     ◆ 퓨처리그

          ▲최우수선수상=강선희(산타즈)▲우수투수상=양자영(산타즈)▲수훈상=왕유선(산타즈)▲감투상=안수연(JTCR)▲타격상=강선희(산타즈)▲미기상=박윤미(고흥 리더스)▲감독상=박원준(산타즈)

ryus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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