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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400m 결승행, 여자 수영 희망 안세현-김서영에게 용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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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400m 결승행, 여자 수영 희망 안세현-김서영에게 용기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23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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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박태환(28)이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성과다.

최근 몇 년간은 베이징 올림픽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에게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며 FINA로부터 1년 6개월의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후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부족한 연습기간 등으로 인해 전 종목 예선탈락이라는 좌절을 맛봐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부활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그해 11월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국제대회에서 금빛 역영을 펼쳤다. 특히 지난해 12월 캐나다 윈저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자유형 3관왕(200m·400m·1500m)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5월에 열린 2017 아레나 프로 스윔시리즈 자유형 3관왕(200m·400m·1500m)을 차지했고 지난달 세테콜리 국제수영대회 2관왕(200m·400m) 등 국제대회에서 놀라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도 그 흐름은 그대로 이어졌다. 박태환은 23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400m 예선 6조 경기에서 3분45초57, 2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6개 조에서 전체 4위로 결승에 나선다.

리우 올림픽 400m 금메달리스트 맥 호튼(호주), 동메달을 목에 건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와 함께 레이스를 펼치면서 얻은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데이비드 맥컨(호주, 3분34초56)에 0.01초 뒤진 조 2위였다.

400m는 박태환의 주종목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종목이기도 하다. 개인 최고 기록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때 세운 3분41초53이다.

올 시즌 이 종목 개인 기록은 3분44초38, 예선 기록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예선부터 큰 힘을 쏟아 붓지 않은 박태환이다.

이 대회가 박태환에게 더욱 남다른 이유는 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늘 태극마크를 달고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했지만 이번엔 다르다. 한국 여자 수영의 희망 안세현(22·SK텔레콤)과 김서영(23·경북도청)이 있다.

이들도 이날 각 종목에서 나란히 낭보를 들려왔다. 안세현은 여자 접영 100m 예선 5조 레이스에서 57초83으로 2위, 전체 7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김서영은 여자 개인혼형 200m 예선 4조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3분45초57를 기록, 전체 7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둘 모두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뒤 결승을 위한 레이스를 펼친다.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모이는 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이들에게 박태환의 선전은 더 없는 용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다.

2007년과 2011년에 이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3번째 정상의 자리를 노리는 박태환의 400m 결승은 24일 0시 5분에 열린다. MBC에서 위성생중계가 예정돼 있다.

박태환은 400m를 시작으로 남자 자유형 200m와 1500m에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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