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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세계선수권 400m서 절감한 쑨양의 벽, 200m-1500m에서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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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세계선수권 400m서 절감한 쑨양의 벽, 200m-1500m에서 넘는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2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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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6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에 나선 박태환(28·인천시청)이 4위로 아쉽게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박태환은 24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대회 남자 400m 결승에서 3분44초38을 기록했다. 전체 4위에 해당하는 성적.

쑨양(중국)은 3분41초38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세계선수권 남자 400m 3연패를 달성했다. 2위는 리우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맥 호튼(호주, 3분43초85), 3위는 리우 동메달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 3분43초93)의 차지였다.

예선에서 3분45초57로 전체 4위로 결승에 오른 박태환은 쑨양(5레인)의 바로 옆 자리인 6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개인 3번째 세계선수권 400m 금메달을 두고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됐다.

뛰어난 스타트를 보인 박태환은 100m를 가장 빨리 돌았다. 150m까지도 쑨양의 바로 뒤를 이어 돌았고 200m까지도 이 페이스가 유지됐다.

하지만 250m를 향하며 쑨양이 급격히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이 영향 탓인지 박태환은 뒤처지기 시작했다. 쑨양은 점점 2위권과 격차를 벌렸다. 쉽게 따라잡기 어려울 만큼 간격을 뒀다.

결국 250m를 쑨양, 호튼에 이어 3위로 통과한 박태환은 300m에서는 4위로 처졌다. 마지막 50m에서 스퍼트를 올려봤지만 벌어진 거리를 단숨에 좁히기는 역부족이었다.

베이징 올림픽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은 2007년에 이어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자유형 400m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박태환에게 지난 3년은 악몽의 시간이었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국제수영연맹(FINA)로부터 1년 6개월의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대한체육회와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부족한 연습기간 등으로 예선탈락이라는 좌절을 겪었다.

재기가 힘들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박태환은 이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제 기량을 되찾았다. 그해 지난해 12월 캐나다 윈저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자유형 3관왕(200m·400m·1500m)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롱코스와 차이가 있는 대회였지만 박태환에게는 분명 기분 좋은 성적이었다.

지난 5월 열린 2017 아레나 프로 스윔시리즈에서 자유형 3관왕(200m·400m·1500m)을 차지했고 지난달 세테콜리 국제수영대회에서도 2관왕(200m·400m)에 오르는 등 빠르게 제 자리를 잡았다.

6년만의 세계선수권 무대가 부담스러웠을 법도 하다. 가장 기대를 걸었던 종목이기는 하지만 아직 200m와 1500m도 남아 있다. 박태환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200m와 15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기억이 있다.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에는 부상,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는 도핑으로 인한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던 박태환이 6년 만에 나선 대회에서 명예회복의 메달을 수확할 수 있을지 이제 200m와 1500m로 시선이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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