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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현-김서영 동반 결승진출, 한국 수영 간판 박태환은 노메달이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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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현-김서영 동반 결승진출, 한국 수영 간판 박태환은 노메달이라지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24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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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수영의 대들보 박태환(28·인천시청)이 주종목 자유형 400m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아쉬움만큼 값진 성과도 있었다. 안세현(22·SK텔레콤)과 김서영(23·경북도청)이 한국 수영사를 새로 썼다.

안세현은 24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대회 여자 접영 100m 준결승에서 57초15를 기록, 2조 4위, 전체 16명 중 6위로 결승에 올랐다.

자신이 기록한 종전 한국 신기록(57초28)을 뛰어넘는 기록으로 결승에서 선전을 기대케 만들었다.

곧이어 벌어진 여자 개인혼형 200m 준결승에서는 김서영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서영은 2분09초8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조 3위인 동시에 전체 16명 중 5위에 오르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서영 또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이 종목 한국 기록(2분10초23)을 0.37초 앞당겼다.

기록보다 더욱 값진 것은 한국 수영사를 새로 썼기 때문이다. 한국 수영 역사상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에서 결승에 진출한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했다. 1998년 호주 퍼스 대회에서 한규철이 남자 접영 200m에서 최초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당시 7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후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에서 이남은이 여자 배영 50m 결승에 올랐지만 최하위에 그쳤다.

이후 한국 수영의 영웅 박태환이 등장했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와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1년 대회에서는 남자 평영 200m에서 최규웅도 결승에 나섰다.

박태환의 불참으로 6년 동안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 소식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400m 결승에 진출한 박태환과 더불어 안세현과 김서영까지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먼저 경기를 치른 안세현이 한국 수영 역사상 5번째, 김서영이 6번째로 세계선수권에서 결승에 진출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당연히 각 종목에서는 여자 선수 최초로 결승 진출이다.

안세현은 2로 6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초반부터 상위권을 지킨 안세현은 4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4번째 도전한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준결승에 이어 결승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서영은 접영-배영-평영-자유형으로 50m씩 영법을 번갈아가며 물살을 가르는 개인혼영의 대표 선수다. 초반 접영에서 3위, 배영(50m~100m) 구간을 2위로 통과하며 결승 진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3번째 평영(100m~150m)에서 부진하며 4위권으로 처졌지만 마지막 자유형(150m~200m)에서 스퍼트를 올리며 3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한국신기록 4개를 작성하며 금메달 3개를 수확해 대회 MVP로 선정됐던 김서영은 국내 무대를 넘어 세계선수권 메달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개인 3번째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4위에 그치며 아쉽게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새로운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오른 안세현과 김서영이 박태환의 노메달 아쉬움을 달래는 메달을 수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안세현과 김서영의 결승 경기일정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펼쳐진다. 안세현의 여자 접영 100m 결승은 25일 0시 40분, 김서영의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은 같은날 오전 1시 54분에 치러진다. 이들은 한국 여자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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