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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연이틀 사구 유도' 롯데자이언츠 번즈, 열정이 과하면 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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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연이틀 사구 유도' 롯데자이언츠 번즈, 열정이 과하면 해가 된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7.2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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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요즘 아이돌 가수의 팬들은 ‘비글미’라는 말을 자주 쓴다. 포털사이트 국어사전에도 올라와 있는데, ‘산만하며 심한 장난을 잘 치는 사람이 풍기는 아름다움’을 뜻한다. 몸집에 비해 활동량이 많은 강아지인 ‘비글(Beagle)’에서 유래한 신조어다.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야구선수 중에서 비글미가 돋보이는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앤디 번즈(롯데 자이언츠)를 들 수 있다. 올해 한국 무대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번즈는 동작 하나하나가 눈에 띌 정도로 크다. 삼진을 당한 자신을 크게 질책하기도 하고 장타를 쳤을 때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한다. 그라운드 안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충만한 번즈. 하지만 이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되면 팀과 본인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 이날 롯데가 3-1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번즈는 볼카운트 2-2에서 투수 박진태의 몸쪽 공에 왼 팔꿈치를 갖다 대는 행동을 했다. 몸에 맞는 공이었지만 주심은 고의로 팔을 댔다고 판단, 번즈에게 주의를 줬다. 이에 조원우 롯데 감독은 짧은 항의를 했고, 김기태 KIA 감독도 주심을 통해 번즈를 다그쳤다.

중계진도 김기태 감독과 같은 입장이었다. 안치용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너무 고의적이었다. 화면상으로는 팔꿈치를 밀어 넣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라고 말했다.

번즈가 이 같은 행동을 한 건 이때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2일 KIA전에서도 양 팀이 0-0으로 맞선 7회초 무사 1루에서 팔꿈치를 내미는 동작을 취하며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이에 KIA 선발투수 팻 딘이 항의했지만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이틀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나가려는 번즈의 열정은 높게 살 수 있지만 그것이 잘못된 행동으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야구팬들은 번즈의 이런 행동이 습관처럼 몸에 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일을 겪은 번즈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열정이 과하면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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