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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행 황재균, 보치 감독 발언에 숨은 재승격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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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행 황재균, 보치 감독 발언에 숨은 재승격 키워드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24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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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황재균(29)이 빅리그 콜업 한 달도 되지 않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벗고 다시 산하 트리플 A 팀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츠로 돌아간다. 재승격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샌프란시스코는 23일(한국시간) 황재균을 오는 26일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낸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승격 이후 데뷔전을 치른 뒤 13경기만을 치르고 다시 받아든 마이너행 통보다.

기회가 적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아쉬움이 앞설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타율 0.167(3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에 그쳤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MLB닷컴과 인터뷰를 통해 “누네스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3루수로 나서기 시작했고 황재균의 기회가 줄었다”며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적은 기회 속 낯선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기란 힘들다”고 황재균을 두둔했다.

이어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한 타격감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팀 내 주전들이 부상을 당한다면 언제든 다시 불러올릴 수 있다. 황재균은 좋은 선수이기에 다시 콜업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미국 특유의 ‘립서비스 성 발언’ 이상으로 의미를 둘 부분이 많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의미를 곱씹어 볼만한 점도 있었다.

◆ 3루에만 머문다는 생각은 그만, 멀티 포지션이 대세

보치 감독은 “외야수가 필요했다. 선수층이 얆은 팀 특성상 황재균을 마이너리그로 보내야 했다”고 밝혔다.

황재균이 콜업되기 전부터 보치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멀티 포지션’의 가치를 강조했다. 에두아르도 누네스와 코너 길라스피가 버티는 3루에 비해 외야와 1루수 등을 병행할 수 있다면 더욱 활용성이 커질 수 있음을 밝힌 것.

황재균은 마이너리그에서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했다. 큰 불안을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3루만큼 믿고 맡길 만큼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기는 힘들었다. 빅리그에서도 1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실책 하나를 범했다.

주전 3루수라고 할 수 있는 누네스는 올 시즌 3루수로 47경기, 유격수로 11경기, 좌익수로 19경기에 나섰다. 안정적인 기회를 갖는 누네스마저 팀 상황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황재균이 멀티 포지션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 부상만 기다릴 수 없다, 더욱 준비 된 빅리거로

보치 감독은 황재균의 재콜업 조건으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을 내걸었다. 바꿔 말하면 큰 부상이 없다면 황재균이 올라올 확률은 극히 작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라고 볼 수도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누네스는 타율 0.305(295타수 90안타) 4홈런 2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입지가 매우 탄탄하다.

한 차례 부상을 겪고 돌아와 안착하고 있는 만큼 다시 한 번 다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길라스피가 타율 0.179(67타수 12안타)로 부진하지만 황재균이 반드시 승격의 제1옵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힘들다. 이미 한 차례씩 1군에 갔다온 크리스티안 아로요와 라이더 존슨이라는 쟁쟁한 경쟁자가 있다.

아로요는 타율 0.192(125타수 24안타), 존스는 0.048(21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트리플A 성적은 황재균에 비해 좋다. 아로요는 타율 0.396(91타수 36안타) 4홈런 16타점, 존스는 타율 0.294(211타수 62안타) 10홈런 33타점을 올렸다.

이들보다 더욱 많이 뛴 황재균은 타율 7홈런 44타점을 기록했지만 타율 0.290(255타수 74안타) 등을 비롯해 비율 스탯에서는 이들에 모두 뒤처진다.

결국 보치 감독의 말처럼 더욱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야하고 장타력도 더욱 확실히 입증해야 한다. 1군 데뷔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황재균은 그 덕에 한동안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었다. 수비의 안정감도 더욱 높여야 한다. 한마디로 거의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

그러나 언제 콜업될지 몰라 낙담했던 때에 비하면 동기부여가 되기엔 더욱 좋은 조건이다. 결국 새로운 기회를 위해 황재균이 할 수 있는 것은 노력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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