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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고' 안세현-김서영, 박태환 버금가는 보물들 [2017 세계수영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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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고' 안세현-김서영, 박태환 버금가는 보물들 [2017 세계수영선수권대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7.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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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오랜 시간 오직 박태환(28·인천시청)만 바라봤던 한국 수영이 마침내 희망을 찾았다. 안세현(22·SK텔레콤)과 김서영(23·경북도청)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가 한국 수영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됐다. 안세현과 김서영이 25일(한국시간)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낭보를 전했다.

안세현은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7초07를 기록, 5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이남은(배영 50m)에 이어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결승에 진출한 것만도 쾌거인데 한국 여자 수영 사상 최고 성적까지 냈다.

5위는 이남은의 세계선수권 배영 50m 8위, 2004년 남유선의 아테네 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400m 7위를 추월한 순위다. 전날 준결승에서 57초15로 한국신기록을 경신한 그는 하루 만에 또 0초08을 앞당겼다.

안세현은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여자 접영 결승에 안착한 데 만족하지 않고 3위인 켈시 워렐(미국, 56초37)에 불과 0초70 뒤진 훌륭한 성적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 향후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김서영도 안세현 못지않은 성과를 냈다.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 나선 그는 2분10초40으로 6위에 자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자 수영 역사상 안세현의 5위 다음으로 훌륭한 성적이다.

김서영은 남녀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혼영 결승 무대를 밟았다. 개인혼영 200m는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순으로 50m씩 물살을 가르는 ‘수영의 꽃’으로 그간 한국 에는 벽이나 다름없는 종목이었다.

김서영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한국신기록(2분09초86)을 작성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기량을 십분 발휘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약점인 평영만 보완하면 메달권 진입도 꿈이 아니다.

한국 여자 수영은 1982년 뉴델리(배영 100·200m, 개인혼영 200m)와 1986년 서울(배영 100·200m) 최윤희, 1998년 방콕(접영 200m) 조희연, 2010년 광저우(평영 200m) 정다래까지 아시안게임을 호령한 이들만 있었다.

이런 성장세라면 안세현과 김서영은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물론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2020년 도쿄 올림픽 등 메이저 대회에서 박태환처럼 시상대에 오르는 장면을 연출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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