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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르 간판' 김정환-구본길, 10년 걸린 펜싱 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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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르 간판' 김정환-구본길, 10년 걸린 펜싱 그랜드슬램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7.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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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 남자 펜싱을 이끌어 온 김정환(34), 구본길(28·국민체육진흥공단)이 마침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사브르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을 제패했다.

김정환, 구본길, 오상욱(21·대전대), 김준호(23·상무)로 구성된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2017 국제펜싱연맹(FIE) 세계펜싱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22로 완파하고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다.

▲ 한국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왼쪽부터 김준호, 구본길, 오상욱, 김정환. [사진=대한펜싱협회 제공]

이로써 김정환과 구본길은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6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에 이어 이번까지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쓰는 영예를 누렸다. 남자 사브르의 원우영(35·서울 메트로)에 이은 2,3번째 대기록이다.

김정환과 구본길은 2008년부터 10년이나 태릉선수촌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사이다. 서로를 돕고 때로는 자극하며 수년간 톱 클래스를 유지한 끝에 마침내 체육인으로서 최고의 영예인 그랜드슬램을 작성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애국가를 울린 건 2005년 남현희가 중심이 된 여자 플뢰레 이후 12년 만이며 사브르에서는 최초다.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것도 2010년 사브르 개인전 원우영 이후 7년 만에 나온 쾌거다.

두 대들보의 관록에다 젊은 피의 패기를 더하니 한국 펜서들의 진군에는 걸림돌이 없었다. 16강전에서 중국을 45-20, 8강전에서 루마니아를 45-32로 완파하더니 준결승에서 ‘난적’ 미국을 45-44로 잡고선 결승까지 이겼다.

세계랭킹 1위 구본길은 이번 대회 개인전 은메달의 아쉬움을 단체전 금메달로 달랬다. 상대가 개인전 우승자 안드라스 사트마리가 속한 헝가리라 짜릿함이 배가 됐다. 랭킹 6위 김정환은 30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대표팀 막내인 랭킹 7위 오상욱도 빛났다. 한국 사브르를 이끌어 갈 차세대 스타답게 그는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사트마리의 콧대를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넷은 지난 2월 FIE 월드컵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또 환상의 호흡으로 금맥을 캐 내년 아시안게임을 기대하게 했다.

남현희(성남시청), 전희숙, 홍서인(이상 서울시청), 김미나(인천 중구청)가 팀을 이룬여자 플뢰레는 아쉬움을 남겼다. 16강전에서 중국에 38-45로, 9∼12위 순위전에서 폴란드에 39-45로 연달아 졌다. 11·12위 결정전에서 홍콩을 45-20으로 꺾고 대회를 11위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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