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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평창 찬가' 외치는 男 쇼트트랙, 소치의 굴욕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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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평창 찬가' 외치는 男 쇼트트랙, 소치의 굴욕 씻는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7.25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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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경기는 (내년) 2월 10일이지만 우리의 경기는 이미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벌써부터 ‘실전모드’를 선언했다. 3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친 굴욕을 씻기 위해서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이 있듯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새벽부터 훈련에 열중하며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

여자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그간 동계올림픽에서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쇼트트랙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건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부턴데, 2년 뒤 릴레함메르 대회의 김기훈을 시작으로 김동성,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이정수 등이 올림픽에서 금빛 질주를 펼쳤다.

허나 근 20년 동안 이어진 메달 행진이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끊기고 말았다. 개인전에서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메달이 유력했던 5000m 계주에서도 파이널 A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소치에서 뼈아픈 실패를 맛봤기에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에 대한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25일 오전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쇼트트랙 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선태 남자 대표팀 감독은 “소치 대회에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졌고, 쇼트트랙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면서 “설욕을 위해 4년을 기다려왔다.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맏형 곽윤기(28‧고양시청)를 비롯해 서이라(25‧화성시청), 김도겸(24‧스포츠토토), 임효준(21‧한국체대), 황대헌(18‧부흥고)으로 구성됐다. 곽윤기만이 2010년 밴쿠버 대회를 경험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올림픽을 뛴 적이 없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남자 쇼트트랙의 평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이 평창에서 메달 획득을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개인전에서는 각국에 에이스 10명 이상이 금메달권이라고 생각한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올림픽에서 웃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시 숨을 고른 김 감독은 “경기는 (내년) 2월 10일이지만 우리의 경기는 이미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금메달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매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번엔 남자 대표팀이 한국 쇼트트랙이 세계 최강이라는 것을 입증하려 한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성원을 당부했다.

대표팀의 맏형이자 유일한 올림픽 경험자인 곽윤기는 “주변에서 혼자만 경험이 있어서 부담이 클 것이라고 하는데 마음을 편하게 먹고 하고 있다. 다들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스피드나 기술은 나보다 훌륭하기에 그런 면에서 딱히 할 말은 없다”고 웃었다.

28세 베테랑인 곽윤기에게 평창 대회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곽윤기는 초심을 강조했다. “소치 대회는 부상으로 나가지 못했다. 아픈 기억이 있기에 더 초심을 찾으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세계선수권 종합 1위에 오른 서이라는 “올림픽 출전이 처음인데, 장소가 한국이라 설렌다. 기대감도 크다”면서 “오히려 처음 나서기 때문에 떨지 않고 패기 있게 달릴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남자 쇼트트랙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결과만 보고 말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역시 결과로 보여드리는 것이다. 열심히 해서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태릉선수촌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남자 대표팀은 이달 31일 캐나다 캘거리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캘거리에서는 체력 훈련과 스피드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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