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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오재일-에반스 쾅쾅쾅, 두산베어스 'SK 버금가는 파워 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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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오재일-에반스 쾅쾅쾅, 두산베어스 'SK 버금가는 파워 군단'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7.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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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팀 홈런 1위였다.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 100m, 가운데 125m로 국내는 물론 메이저리그(MLB) 어떤 구장과 견줘도 광활한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며 일군 기록이라 가치가 있었다.

SK 와이번스가 워낙 홈런을 많이 쳐 가려 있을 뿐 2017년에도 위력은 변치 않았다.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두산은 파워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두산은 kt를 6-5로 잡았다. 안타 수 15개를 보면 소총으로 승리한 내용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6점 가운데 4점이 홈런에서 비롯됐다. 최주환, 오재일, 닉 에반스가 각 한 번씩 손맛을 봤다.

리드오프 최주환이 포문을 열었다. 3회초 1사, 2루에 류지혁을 두고 kt 선발 고영표의 한가운데 시속 112㎞ 커브를 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짜리 시즌 6호 아치였다.

꾸준히 안타는 생산했지만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선발 장원준은 4회말 급작스런 난조로 3점을 줬다. 두산은 2-3으로 2이닝을 끌려갔다.

7회초 비로소 침묵을 깼다. 바뀐 투수 엄상백을 상대로 오재일과 에반스가 백투백 대포를 작렬한 것. 오재일은 147㎞ 낮은 패스트볼을, 에반스는 146㎞ 바깥쪽 패스트볼을 각각 때렸다. 두 개 다 125m짜리 대형 타구였다. 

2사까지 가볍게 처리한 엄상백은 넋 나간 표정으로 강판되고 말았다. 어깨 염증을 털고 1군에 6주 만에 콜업된 데다 앞서 박건우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 자신감이 치솟은 터라 당황하는 게 당연했다.

3홈런 추가로 두산은 팀 홈런 부문에서 3위 KIA(기아) 타이거즈와 격차를 유지했다. 114개, 경기당 1.28개의 생산력이다.  

안 풀리는 상황에서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꿀 장타력을 지닌 팀 두산이다. 좌우 95m, 센터 120m로 작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홈으로 쓰는 SK에 홈런 50개 이상 뒤져 있지만 상대 투수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결코 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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