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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꾸준' 장원준 프로야구 15호-좌완 2호 120승, 다승 톱10 보인다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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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꾸준' 장원준 프로야구 15호-좌완 2호 120승, 다승 톱10 보인다 [SQ포커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7.2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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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장꾸준'답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꾸준함의 대명사' 장원준(32·두산 베어스)이 프로야구 15번째 통산 120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현역 중 이를 달성한 이는 배영수(한화 이글스, 134승), 임창용(KIA 타이거즈, 123승), 장원준까지 단 셋뿐, 좌완으로는 송진우(전 한화, 210승)에 이어 두 번째 대기록이다. 

장원준은 2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6이닝 103구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 시즌 8승(6패)을 챙겼다. 두산의 6-5 승.

장원준은 한용덕 두산 코치와 함께 통산 다승 순위 공동 14위로 올라섰다. 122승의 김상진 삼성 라이온즈 코치, 123승의 임창용, 손민한(전 NC 다이노스), 124승의 정민태 한화 이글스 코치, 김시진 KBO 경기운영위원도 가시권이다. 5승을 더하면 통산 다승 단독 9위가 된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2008년부터 7년 연속(군 복무 2012~2013 제외)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긴 장원준이다. 올해도 2승을 더하면 10승이다. 4년 84억원에 두산에 둥지를 틀 때만 해도 ‘몸값 거품’ 논란이 일었지만 이젠 누구도 그런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장원준은 "120승을 달성한 건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다. 동료들이 도와줬기 때문"이라며 "이 자리를 빌어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도록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20승을 이룬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지난 등판인 19일 인천 원정에서 SK 와이번스 거포들을 이겨내지 못했던(4이닝 7피안타 5실점) 장원준은 4회말 집중타를 맞고 3실점했다. kt 선발 고영표가 6이닝 2실점으로 더 잘 던져 패전 위기까지 몰렸다.

그래도 무너지진 않았다. 장원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최고 144㎞의 빠른공, 124~132㎞의 체인지업, 128~137㎞의 슬라이더 조합으로 나머지 이닝에선 팀 타율 최하위인 kt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장원준이 임무를 마치자 거포들도 침묵을 깼다. 7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5번 오재일과 6번 닉 에반스가 백투백 중월 솔로포를 작렬,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오재일의 적시타 등으로 9회 추가 2득점, 일말의 불안함도 지웠다. 

불펜도 하나 돼 장원준을 도왔다. 김강률이 ⅔이닝, 이현승이 1이닝을 잘 막았다. 이용찬도 불안했지만 역전을 허용하진 않았다. 팀이 4연승을 구가하고 있어 흐름이 끊기지 않길 간절히 바란 장원준은 최상의 120승 시나리오 덕에 환하게 미소지었다.  

장원준은 “kt 타자들이 몸쪽을 노리는 것 같아 바깥쪽 빠른공과 체인지업을 쓴 게 주효했다. 4회 위기 때는 볼 배합을 바꿨어야 했는데 그대로 가서 아쉽다"고 복기하며 "패전 위기였는데 야수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역시나 오늘도 감사하다"고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두산은 토종 에이스의 120승, 안방마님 양의지의 복귀, 5연승과 3위 사수 등 겹경사를 맞았다. 김태형 감독은 "원준이가 지난 경기에선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장원준답게 자기 책임을 다했다"며 "역시 장꾸준이다. 120승을 축하한다"는 총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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