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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한현희' 최동현, 첫 세계무대에서 커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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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한현희' 최동현, 첫 세계무대에서 커진 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1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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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1 세계야구선수권 3승, 동국대 전성시대 열어젖힌 주역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국 야구에 사이드암 계보를 이어갈 대형 선수가 탄생했다. 최동현(20·동국대)이다.

이정훈 한화 퓨처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21세 이하(U-21) 야구대표팀은 16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제1회 21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3,4위전에서 니카라과에 10-4 대승을 거두고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예선리그에서 대만에 1-7로, 슈퍼라운드(본선리그)에서 일본에 0-1로 덜미를 잡힌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당초 목표였던 입상권에 들어 최소한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이 동메달을 따는데 있어 선봉에 선 것이 바로 최동현이다.

▲ 최동현은 2학년임에도 이미 동국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년간 구속을 끌어올리고 변화구를 가다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스포츠Q DB]

최동현은 뉴질랜드전(11일), 니카라과전(13일), 호주전(15일)에서 모두 결정적 상황에 구원 등판해 승리를 따냈다. 한국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면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도 넘볼 수 있는 기록이었다.

그는 차동철 투수코치가 “니카라과전도 선발 이수민이 4회까지 던지고 최동현을 올려서 이번 대회 확실한 다승왕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대표팀 코칭스태프들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았던 선수였다.

◆ 지명 받지 못한 아픔, 동국대 에이스로 거듭나다 

최동현은 신일고 시절 1학년 때부터 싱싱한 공을 뿌려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2학년 때도 준수한 활약을 보였으나 3학년 때 부진하며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대학으로 향해야만 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첫 대회부터 대학 야구를 평정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춘계리그 결승 홍익대전에 선발 등판해 8.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부임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이건열 감독에게 우승컵을 선물했다.

▲ 최동현의 롤모델은 한현희다. 그는 공격적인 투구로 프로 구단의 필승 계투조의 일원이 되는 것이 꿈이다. [사진=스포츠Q DB]

동국대는 이번 해 공식 경기에서 28승4패(0.875)를 기록하며 춘계리그, 제69회 전국대학선수권대회, KBO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 제95회 전국체전까지 6개의 대학 야구대회 중 4번을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동국대가 2년간 7번의 우승컵을 들 수 있었던 것은 선발과 계투를 가리지 않고 등판하는 최동현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춘계리그 5경기에서 25.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 2년 연속 MVP를 수상했다.

동국대 김동현 투수코치는 “배짱이 두둑해 큰 경기에서 떠는 법이 없다. 번트 수비나 견제 능력만큼은 당장 프로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대학에 진학해 훨씬 잘 풀린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 태극마크 경험까지, "한현희 선배처럼 공격적인 투수 되겠다"

대학 무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최동현은 야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첫 대표팀이라 긴장했지만 경기를 할수록 적응이 잘 됐다”며 “한국에서 큰 경기에서 많이 던져봤기 때문에 국제대회 때 위기 상황에 올라왔어도 크게 떨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동현은 8-1로 쫓기던 6회 1사 1,3루에 등판해서도 침착하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코칭스태프는 여유 있는 점수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위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최동현을 기용했고 그는 기대에 100% 부응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변화구 구사율을 높이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최동현은 "변화구를 많이 던져보라는 이정훈 감독님의 조언을 듣고 볼배합을 달리 했는데 생각보다 변화구가 잘 통했다"고 밝혔다.

▲ 생애 최초로 태극마크를 단 최동현은 등번호 11번을 달고 3승을 거두며 한국이 3위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했다. [사진=대한야구협회 제공]

최동현의 롤모델은 넥센 한현희다. 그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다. 아직도 대학 생활 2년이 남았으니 구속도 끌어올리고 변화구도 더 가다듬겠다”며 “프로에서 확실한 계투로 자리잡고 싶다. 공격적인 사이드암 투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동현은 고교 시절의 아픔을 잊고 2년 뒤 열릴 2017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장에서 1차지명으로 당당히 호명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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