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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조작'에 '비밀의 숲' 소환되는 이유? 비슷하지만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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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조작'에 '비밀의 숲' 소환되는 이유? 비슷하지만 아쉬워…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8.0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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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이제 방송 3주차에 접어든 '조작'. 드라마 '조작'을 언급할 때면 함께 소환되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tvN에서 최근 종영한 드라마 '비밀의 숲'이다.

'비밀의 숲'과 '조작'은 닮은 듯 다른 드라마다. 두 드라마 모두 대한민국 고위층의 비리를 파헤치는 정의로운 '직업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닮았지만 사건의 전개 방향, 연출, 캐릭터의 특성처럼 세세한 부분에서 두 드라마는 차이를 보이다.

'조작'은 사회의 부조리함을 고발하려고 하는 기자 한무영(남궁민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사진 = SBS '조작' 제공]

그러나 '조작'은 '비밀의 숲'과 함께 언급될 때마다 '비밀의 숲'보다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밀의 숲'은 검찰과 경찰을 배경으로 각 캐릭터들의 욕망과 매력, 얽히고 섥힌 관계를 조명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조작' 역시 캐릭터들은 각자의 신념과 사정에 따라 움직인다. 주인공 한무영(남궁민 분)은 형 한철호(오정세 분)의 죽음에 영향을 받아 기자의 길을 걷게 됐고 사회 부조리에 대해 고발하고자 한다. 검사 권소라(엄지원 분)과 보수 신문사 대한일보에서 기자직을 맡고 있는 이석민(유준상 분) 역시 주요 인물이다. 

가장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것은 남궁민의 5년 전 사건이다. 1일 방송된 '조작' 6회에서는 남궁민이 본래 유도선수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에도 남궁민은 승부조작 사실을 고백하며 정의로운 청년으로 검사 엄지원의 기억 속에 남아있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비밀의 숲' [사진 = tvN '비밀의 숲' 제공]

'조작'과 '비밀의 숲'이 다른 이유는 주인공이 사건을 대하는 온도 차다. '비밀의 숲'에서 황시목(조승우 분)은 뇌를 수술하며 감정의 다수를 잃어버린 냉정한 검사다. 그는 비리를 고발하고 정의를 세우기 위해 냉철한 판단과 두뇌로 사건을 풀어간다. 파트너인 한여진(배두나 분)은 정의롭고 선량한 인물로 개인적인 과거 사연이 아닌, 공적인 정의감으로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 두 사람 모두 사건에 대한 사적 원한이 아닌 공적인 도덕과 윤리를 기반으로 행동하는 캐릭터들이다.

그러나 '조작'의 인물들은 다르다. 남궁민은 5년 전 사망한 형 오정세로 인해 유도선수에서 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엄지원 역시 정의로운 검사였지만 좌천된 아픔 때문에 처세에 능해진 검사라는 과거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조작'에서는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캐릭터들의 성격이 결정되고, 각 인물들은 자신의 욕망에 따라 사건을 쫒는다.

'조작'의 시청자들이 아쉬워 하는 부분도 이런 부분이다. 현재의 사건과 과거 인물들의 사정이 교차되며 극에 대한 몰입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미 다수의 캐릭터와 사건이 얽히고 섥혀있는 수사물에 가까운 '조작'의 특성상 시청자들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연출은 시청자들의 집중을 헤치는 요소다. 

'비밀의 숲'은 '시그널'을 뒤이은 한국 수사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은 작품이다. 장르와 색깔이 비슷한 '조작'이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비밀의 숲'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방영 초반, 아직까지 자신만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수사 드라마 '조작'에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표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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