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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2016시즌 그 이상, 두산베어스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숫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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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2016시즌 그 이상, 두산베어스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숫자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8.0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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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임팩트로만 보면 2016시즌 그 이상이다.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후반기 들어 투타 밸런스가 맞아 들어가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가을야구는 물론이고 2위 NC 다이노스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어 향후 상위권 순위싸움의 핵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지난 6월 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민병헌과 양의지가 나란히 몸에 맞는 공에 의한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만 해도 두산의 하락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들의 대체 자원들이 빈자리를 잘 메웠고, 후반기 들어서는 선발과 불펜도 더 탄탄해지면서 팀 순위가 올라갔다.

▲ 두산이 후반기 거침 없는 행보를 보이며 KIA와 NC를 긴장시키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민병헌과 양의지가 이탈한 직후인 6월 26일부터 4연승을 달성한 이달 4일까지 성적을 보면, 두산은 18승 8패 1무로 전체 2위다. 후반기 성적은 12승 2패 1무로 1위. 박세혁이 주전 포수 양의지의 공백을 잘 메웠고, 박건우와 최주환, 닉 에반스, 김재환 등 주축 타자들이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민병헌의 빈자리를 지웠다. 아킬레스건인 뒷문도 김강률, 이용찬, 김명신 등의 활약으로 탄탄해졌다.

후반기 두산의 행보를 보면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팀 타율 0.323로 1위이며, 홈런 2위(22개), 타점 1위(118개), OPS(출루율+장타율) 1위(0.910), wRC(득점 생산력) 2위(109.17)로 거의 모든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후반기 타격 10걸 중 무려 4명이 두산 선수다. 시즌 초반 부진을 완전히 극복한 박건우(0.451)가 타율 전체 3위이며, 김재환과 류지혁이 나란히 0.417로 공동 4위에 랭크돼있다. 에반스는 0.367로 10위. 주요 타자들이 후반기에 무서운 기세로 몰아치고 있기 때문에 두산의 득점 생산력이 높아지고 있다. 3일 끝난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에서는 도합 31점을 뽑아냈다.

▲ 후반기 타격 3위를 달리고 있는 박건우(오른쪽). [사진=스포츠Q DB]

불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개막부터 6월까지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94로 5위였다. 순위 다툼 중인 NC(3.98, 1위), LG 트윈스(4.00, 2위)에 비해 뒷문이 견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3.94로 순위를 한 계단 올렸을 뿐만 아니라, LG(4.12, 5위), 넥센 히어로즈(4.18, 6위)를 앞섰다. 최근 6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2.00으로 전체 1위다. 두산 팬들은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를 느긋하게 즐기고 있다.

특히 과거 제구에서 들쑥날쑥한 면모를 보였던 김강률의 발전이 눈에 띈다. 김강률은 후반기 9경기 10⅔이닝 동안 단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0.84. 자신의 장점인 구위를 십분 살리며 자신 있게 피칭을 한 결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이용찬도 10이닝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마무리 투수로서 신뢰감을 높였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김명신까지 4⅓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2.08)으로 호투해 힘을 보탰다.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 함덕주로 이어지는 5선발이 여전히 견고한 두산은 타선과 불펜에서 시너지를 일으키며 다른 팀들의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의 면모를 완전히 되찾은 것도 모자라 그 이상의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완전히 흐름을 탄 두산은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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