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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김종환, 리아킴이 2년간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이유, 아내와 영화같은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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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김종환, 리아킴이 2년간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이유, 아내와 영화같은 러브 스토리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8.0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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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6일 오전 8시에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김종환과 리아킴 부녀의 이야기를 만난다.  

이날 방송에서는 영원히 자신의 노래를 아껴주는 영원한 '누나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노래 연습을 한다는 원조 ‘누나 부대’ 가수 김종환의 34년 음악 인생 스토리를 만난다.

천 만장 음반 판매의 주인공인 김종환. 그는 98년 최고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며 당시 인기 아이돌 HOT, 젝스키스를 제치고 골든디스크 대상을 받았던 가요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김종환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제공]

"지금 하늘에 계시는 제 어머니께 이 상을 드리고요. 전국에 계신 누님 여러분. 저를 사랑해주는 진실한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김종환이 1998년 골든디스크 대상을 수상할 당시에 했던 바로 그 기념비적인 소감이다. 

'존재의 이유'와 '사랑을 위하여'는 싱어송라이터인 그가 만들고 부른 가요계 불멸의 대표곡이다.  인생과 삶, 사랑의 진지한 성찰을 시적인 언어로 표현한 듯한 노랫말과 감성을 일깨우는 곡조들로, 지금까지도 국민 애창곡으로 널리 불리고 있다.

김종환은 '존재의 이유'가 시청률 65%를 기록한 드라마 '첫사랑'에 삽입되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 그의 이름을 가요계 톱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서른 두 살 때였다.

ARS 투표가 큰 비중을 차지하던 시절, 서로가 누르려고 집안에서 전화기를 뺐는 딸과 엄마의 모습이 전쟁을 방불케 할 만큼 치열했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질 정도다. 

당시 골든디스크상 수상 소감으로 '누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던 김종환. 그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누나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누나 팬들에 보답하는 길은 무대에서 좋은 곡을 진실 되게 부르는 것이 보답이라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다.

모든 곡을 작사 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의 원조인 김종환은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노래를 연습하는 노력파다.

그렇지만 김종환이 평생의 동반자로 선택한 누나는 단 한 명. 바로 아내이다. 이날 '사람이 좋다'에서는 아내와의 남다른 인연과 영화같은 러브 스토리도 공개할 예정이다. 

김종환은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한다. 그 진솔한 감성이 담긴 노랫말과 곡조는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깊은 울림을 준다.  그를 세상에 알린 공전의 히트곡 '존재의 이유'는 김종환 부부가 떨어져 살았던 가장 힘든 시기에 만든 곡이다. 

사랑의 이론에 '초두효과'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서로 처음 만날 때의 든 느낌과 기분이 앞으로 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결정한다는 것. 바로 운명같은 '첫인상'이다.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제공]

김종환 부부는 음악다방에서 DJ와 손님으로 만나 첫눈에 반했다. 첫눈에 반한 둘은 추운 겨울 8시간 넘게 걸으면서 대화를 나눴다. 천생연분이었기에 돈이 없어 결혼식도 올리지 못했지만 둘은 이불 한 채와 냄비 하나로 살림을 시작했다.

진정한 사랑은 역경이 닥치면 더욱 강해지는 법이라고 했던가. 어렵게 마련한 집 또한 빚보증으로 날아간 상황에 김종환과 가족은 6년간이나 서로 떨어져 지내야 했다.

난관을 겪으면서도 김종환은 가족과 함께 살아갈 날을 그리며 노래에 전념했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사랑을 위하여'의 이 노랫말은 가족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짙게 녹아 있다.   

스타가 된 후 결혼을 밝히지 말라는 소속사의 제안에도 불구, 떨어져 있던 가족과 함께 사는 게 우선인 그를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고 한다.

진정한 사랑, 서로에 대한 신뢰를 놓치 않았기 부부애와 가족애는 이처럼 역경 속에서 더욱 강해졌다. 그런 만큼 아내에게는 세상 부럽지 않은 로맨티시스트 남편이자 두 딸에겐 든든한 버팀목이다.

"소속사에서 결혼을 안 한 거로 하자고 이야기를 했어요. 너 밝히면 인기 떨어진다. 밝히지 말아라... 그 얘기를 듣고 시골에 있는 식구들 데리고 와서 함께 사는 게 노래를 부르는 이유인데 그걸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나 자신한테 용납이 안 됐어요."  

김종환 가족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제공]

김종환은 당시의 소회를 이렇게 전한다.

노사연은 "개인적으로 김종환 씨를 볼 때마다 콘서트나 공연에 아내랑 항상 같이 다녀요. 김종환 씨는 가족적이고 가족의 사랑이 대단한. 타의 모범이 되는 그런 가장이에요"라고 김종환의 가족애를 증언한다. 

'누나들'의 영원한 스타인 김종환. 그러나 지금 그는 후배가수가 된 딸 리아킴의 성공을 위해 무한 애정을 쏟는 아버지다.

이날 '사람이 좋다'에서는 선후배를 넘어 서로를 응원하는 김종환과 리아킴 부녀의 모습을 공개한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어디 사극에서 나오는 대사 같다. 

평소 다른 가수에게 곡을 주지 않는 김종환이 직접 곡을 주고 키운 미모의 후배 여가수 있었다.  같은 무대에서 노래하고 방송 출연을 할 때마다 둘을 바라보는 오해의 시선도 많았다.

예쁜 얼굴에 뛰어난 노래 실력까지 갖춘 그녀는 바로 김종환의 딸 리아킴이었다.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제공]

김종환과 리아킴은 왜 아버지와 딸이라고 말하지 못한 걸까?

리아킴은 김종환이라는 아버지의 이름에 의지하지 않고 실력으로 인정받는 가수가 되기 위해 2년간 부녀관계를 숨기고 활동했던 것. 

리아킴은 아버지의 혹독한 훈련 아래 어린 시절 재래시장과 버스 한복판에서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며 담력을 키워왔다고 한다. 일찍부터 가수로서의 자질을 탄탄하게 닦아온 것이다. 

노래와 춤 실력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나자 유명 기획사에서 걸그룹 메인보컬 제의도 여러 차례 들어왔다. 하지만 모두 거절하고 스스로 혹독한 훈련을 선택했다.

'34년차 후배'  리아킴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수의 길을 꿈꿔온 지도 어느덧 10년. 그리고 아버지가 작사 작곡한 '위대한 약속'으로 데뷔했다. 어느덧 데뷔 6년 차 가수가 됐다. 

"제가 가수로 데뷔를 하고 아버지랑 같이 무대에 서는 날이 있어요. 그러면 저는 무대 밑에서 아버지가 일하시는 걸 빠짐없이 보는 편이에요. 선배님으로서 배울 점이 있으니까요. 아직도 땀 뻘뻘 흘리시면서 열창을 하시고 지금 위치에 올라가도 끊임없는 노력을 하시는 걸 보면서 저희를 위해 노력해 주신 걸 이제는 알겠는 거예요."

리아킴은 가요계 대선배인 아버지의 무대를 바라보며 그 당시 아버지를 이해하고 존경하며 배운다. 

이날 '사람이 좋다'에서는 선후배를 넘어 서로 응원하는 김종환 리아킴 부녀의 행복한 이야기도 들어본다.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제공]

가요계의 거장 김종환과 그의 딸 리아킴은 지난 6월 27일 오후 12시 동시에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아버지에서 딸로 대물림한 부녀가수가 같은 날 신곡을 공개한 일은 처음이었다.

김종환은 4년 만에 신곡 ‘아내가 돼줄래’, ‘생명’을 발표했고, 리아킴은 지난 2012년 데뷔 이후 5년 만에 신곡 ‘내 남자니까’와 ‘라라라’를 공개했다.

두 사람의 신곡은 각자의 앨범에 실린 다른 노래지만 인생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백이 공통 테마이다. 김종환은 이번에도 자신과 딸의 신곡을 직접 작사, 작곡했다.

김종환의 타이틀곡 ‘아내가 돼줄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프로포즈송으로, 사랑한다는 표현이 쑥스러운 남편이 아내에게 불러주는 사랑의 노래이고, 라이킴의 '내 남자니까’는 여성이 남성에게 이야기하듯 불러주는 사랑 노래로, 마치 '아내가 돼줄래'의 화답송 같은 콘셉트의 곡이다.

리아킴은 데뷔 당시 김종환의 킴스뮤직 소속 가수로만 활동하다가, 데뷔곡 '위대한 약속'이 관심을 받게 되면서 김종환과 부녀 사이임을 공개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위대한 약속' 동영상이 1천 5백만 건 조회수를 기록해 화제가 됐고, 이번 앨범 수록곡으로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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