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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장수태풍' 제5호 태풍 노루 일본으로 열도 종단(縱斷), 600㎜ 물폭탄·45m 강풍에 2명 사망 26만명 피난, 속도 느려 피해 커, 오사카-나고야-도쿄 순차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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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장수태풍' 제5호 태풍 노루 일본으로 열도 종단(縱斷), 600㎜ 물폭탄·45m 강풍에 2명 사망 26만명 피난, 속도 느려 피해 커, 오사카-나고야-도쿄 순차 영향권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8.0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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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느림보 장수태풍'인 제5호 태풍 노루가 일본으로 방향을 완전히 틀면서 일본 열도를 따라 '종단(縱斷)'해 피난권고가 내려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풍 노루가 당초 예상 경로보다 동쪽으로 더 방향을 틀면서 일본 열도를 관통, 폭우와 강풍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태풍 노루는 예상경로가 계속 바꿨다. 규슈 북부에서 규슈 남부로 바꾼 데 이어 막상 태풍은 규슈에 상륙하지 않고 규슈 남부 가고시마 현의 남방 해상에 위치한 아마미제도를 거쳐 규슈 동쪽 해상으로 북동진했다.

7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노루는 규슈 동쪽 해상을 지나 시코쿠(四國)에 접근하면서 시코쿠와 도카이에 걸쳐 비구름을 발달시켜 집중호우를 쏟아 내리게 하고 있다.

제5호 태풍 노루가 일본열도를 종단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이날 오전 5시30분 시점에 규슈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 현 등에서 2명이 목숨을 잃고 1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규슈와 시코쿠 등에서 주민 26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일본은 혼슈(本州〕 규슈(九州) 시코쿠(四国) 홋카이도(北海道) 등 크게 네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가장 길고 큰 혼슈를 기준으로 남쪽에는 규슈, 혼슈 서남쪽이자 규슈 동쪽에는 시코쿠가 있고, 혼슈 북쪽에는 홋카이도가 위치하고 있다.

혼슈를 종단해 달리는 열차인 신칸센은 ‘히로시마-고베-오사카-나고야-도쿄-센다이-아오모리’로 이어진다.

서일본 지역에서는 교통 혼란을 빚고 있다. 일본항공 경우 시코쿠와 긴키에서 이착륙하는 항공편 62편이 결항해 4160명이 불편을 겪었다.

전일공도 국내선 81편이 결항하면서 9000명이 영향을 받았다. 태풍 진로에 따라 추가 결항 편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철도는 JR 시코쿠가 고지현 관내에서 전노선 운행을 중단했다. JR 니시니혼 역시 오카야마현과 가가와현을 연결하는 구간 운행을 정지했다.

오카야마현과 히로시마현에서는 지연 운행과 운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혼슈와 시코쿠, 세토나이해에 있는 섬을 왕래하는 페리도 결항하고 있다.

태풍 노루는 7일 오전 10시쯤  시코쿠의 고치현 남동부 모루토시 부근을 통과했다. 시코쿠의 고지현 거의 전 지역과 에히메현, 도쿠시마현 일부가 폭풍권에 들어갔다. 이 지역에는 시간당 50mm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국지적으론 80mm가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중심기압은 97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 30m, 최대 순간풍속 초속 45m의 강풍이 불고 있다. 중심부로부터 90km 반경 지역에 풍속 25m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제5호 태풍 노루 이동경로 [사진=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제5호 태풍 노루는 7일 오후에  와카야마현, 나라현 등이 위치한 기이반도에 상륙한 뒤 8일에는 나고야, 기후 등 동일본 지역을 관통하며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노루는 8일 8일 아침까지 미에현과 나라현에는 500mm, 고치현과 도쿠시마현, 와카야마)현, 시즈오카현은 400mm, 에히메현과 효고현, 교토부, 아이치현, 기후현에는 300mm, 주코쿠 지방과 간토, 시가현 250mm의 강수량이 예상되고 있다.

5호 태풍이 지나가는 일본 지역에는 강풍도 동반할 전망이다. 고치, 도쿠시마 등 시코쿠 지방에 초속 45m, 오사카·교토·나라 등 긴키지방에 40m, 나고야·기후·시즈오카 등 도카이 지방에 35m 등이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8일 오전에는 동일본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동 속도가 늦춰지면서 폭우 등을 장시간 쏟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제5호 태풍 5호는 발생부터 2주간 이상이 지나며 6일 오전 9시에 역대 4위의 '장수태풍'이 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발생부터 소멸까지 평균 5.3일이 걸린다. 하지만 태풍 5호는 태평양상에서 장시간 느릿하게 진행했다. 특히 진로는 계속 유동적이었다.

제5호 태풍 노루는 5일에는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남방 해상의 아마미제도에 50년만에 한 번에 내릴 만한 큰 비를 쏟아부었다. 

태풍 노루는 9일 밤까지 세력을 유지할 경우 역대 1위 장수 태풍이 될 수 있다.  

제5호 태풍 노룬는 지난 7월 21일 도쿄에서 약 1000km 떨어진 태평양상 오가사와라제도(행정구역상으로은 일본 도쿄도에 속함) 근해에서 발생했다. 

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쪽으로 치우쳐 태풍을 이동시키는 기류가 약한데다, 동시 발생한 태풍 6호와 서로 세력다툼을 벌이면서 진로의 유동성이 커졌다.  

태평양상을 방황하듯 진행하며 1일에야 겨우 북쪽으로 진로를 바꿨다. 통과한 해역은 수온이 예년 평균보다 1~2도 높았고, 대기 중의  수증기량이 많아 한때는 중심기압이 930헥토파스칼(hPa)에 이르렀고,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70m까지 세력을 강화했다. 

5일을 전후해 느린 속도로 통과한 아마미제도에서는 물폭탄이 쏟아져 48시간 동안 600mm이상이나 내렸다. 이 곳 일부 지역에서는 일본 관측 사상 가장 많은 비였다. 

그동안 최장수 태풍은 1986년에 발생한 태풍 14호로 19.25일(이중 1.5일은 열대저기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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