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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방어율 수직 하락, 마에다-다르빗슈보다 부족한 게 무엇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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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방어율 수직 하락, 마에다-다르빗슈보다 부족한 게 무엇이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07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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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30)이 2경기 연속 최고 수준의 피칭을 펼쳤다. 호투와 함께 류현진의 방어율(평균자책점)도 크게 낮아졌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씨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17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 시즌 4승(6패)째를 챙겼다.

지난 6월 18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5경기, 50일 만에 거둔 소중한 1승이다. 다저스는 8-0으로 메츠를 대파했다.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던 류현진은 이날 더욱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15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수도 많지 않았고 볼넷 없이 안타도 단 하나만을 내줬다. 방어율도 3.83에서 3.53으로 수직 하락했다.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펼쳐야 할 마에다 겐타, 다르빗슈 유의 호투 속에 류현진도 자극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류현진만 나서면 움츠러들었던 타선도 이날은 힘을 냈다. 류현진은 경기 전까지 올해 9이닝 당 2.7점의 득점 지원으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NL)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날은 초반부터 타선이 힘을 내며 많은 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투구를 펼쳤다.

속구(34구)와 컷 패스트볼(커터, 22구), 커브(19구), 체인지업(17구), 슬라이더(4구)까지 총 5개의 구종을 고루 섞어 던지며 메츠 타자들을 제압했다.

공격적인 투구도 빛을 발했다. 66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파고들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무려 68.8%(66/96)에 달했다.

1회부터 3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2회 첫 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 아웃을 잡아냈고 역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 류현진이 메츠전에서 7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내주고 볼넷 없이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을 챙겼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페이스북 캡처]

3회 선두타자 트래비스 다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날의 유일한 피안타. 이후 류현진은 한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에도 탈삼진으로 2개를 추가했다. 메츠 타자들은 좀처럼 공략법을 찾지 못하고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4회 투구가 압권이었다.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커터 3개를 던져 삼진을 이끌어냈다. 1,2구는 몸쪽으로 던져 파울을 유도하더니 3구는 바깥쪽으로 완벽히 제구된 공을 던졌다. 카브레라는 멀찌감치서 존에 들어오는 공을 지켜봐야만 했다.

요니스 세스페데스에게는 커브와 속구, 커터, 체인지업을 고루 던지며 눈을 현혹했다. 결국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고 빌머 플로레스에게도 속구, 체인지업으로 정신을 빼놓은 뒤 슬라이더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이후 류현진은 맞춰 잡는 피칭으로 패턴에 변화를 줬다. 4회까지 7개의 삼진을 잡아낸 류현진은 5회 삼진을 하나 더 추가했을 뿐 내야 땅볼과 직선타, 뜬공 등으로 12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류현진의 방어율은 팀 선발진 가운데 클레이튼 커쇼(2.04), 알렉스 우드(2.33), 리치 힐(3.47)에 이어 4번째로 낮다. 마에다(3.79), 다르빗슈(3.81), 브랜던 맥카시(3.84)보다도 우위를 보이는 수치다. 마에다의 분발과 다르빗슈의 선전에도 류현진이 부족할 것 없는 투구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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