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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축구스타 한광성 평행이론? 안정환 쫓아낸 세리에B 페루자 임대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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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축구스타 한광성 평행이론? 안정환 쫓아낸 세리에B 페루자 임대 이적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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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북한 축구스타 한광성(19)이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걸어온 길을 그대로 쫓아가고 있다.

AC 페루자는 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칼리아리 공격수 한광성을 임대로 영입했다”며 “한광성은 북한 최초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득점을 기록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페루자는 안정환이 한 때 몸 담았던 팀이다. 안정환도 2000년 부산에서 페루자로 임대 이적됐다. 30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연착률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2002 한일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골든골을 넣은 뒤 구단으로부터 방출됐다.

▲ 한광성이 8일 칼리아리 칼초에서 AC 페루자로 임대 이적했다. [사진=칼리아리 칼초 공식 페이스북 캡처]

이후 지난 3월 한광성이 칼리아리 칼초와 정식 계약을 맺고 세리에A 경기에서 골까지 넣으며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이는 북한 선수가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프랑스 리게앙)에서 넣은 첫 골이기도 했다.

그러나 교체로만 5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부여받은 출전시간은 총 59분. 1부 리그 팀에서 어린 선수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주기는 힘들었다. 칼리아리는 2022년까지 계약을 맺은 한광성의 가능성을 보고 임대 이적을 결정했다.

안정환과 다른 점이 있다면 2002년과 달리 페루자는 세리에B(2부) 소속이라는 점이다. 또 북한 동료가 있다는 점도 다르다. 페루자에는 이미 북한 출신 최성혁(19)이 뛰고 있다. 그는 지난달 15일 페루자와 3년 계약을 맺고 입단했다. 한광성의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세리에A에서 성공 신화를 쓴 나카타 히데토시가 있다. 미드필더 나카타는 7시즌 동안 페루자와 AS로마, 파르마, 볼로냐, 피오렌티나를 거쳤다. 특히 2000~2001시즌 AS로마에서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멀티골을 작렬하는 등 맹활약하며 팀의 세리에A 우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한국에는 안정환을 제외하고는 세리에A에서 이름을 날린 축구선수가 없다. 안정환은 재능을 입증하기도 전에 페루자의 방출 통보를 받고 유럽 리그에서 떠돌이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안정환의 뒤를 따르고 있는 한광성이 그를 넘어서 더욱 뛰어난 골잡이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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