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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의 '플랜B'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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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의 '플랜B'는?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3.0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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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 교체선수를 통해 본 월드컵 멤버 구성 관심

[스포츠Q 신석주 기자] 그리스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제 ‘플랜 B’를 준비할 때다. 월드컵에서 베스트11 만으로 경기를 펼친다면 금상첨화이지만 언제나 변수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홍명보 감독(45)이 월드컵을 앞두고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선수들의 부상이다. 또한 본선에서도 경고 누적, 퇴장 등 출전하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경기에서 지고 있을 때 전술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등 플랜A의 작동이 불가능할 때를 대비한 플랜B는 대표팀의 필수이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과정이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14일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전술점검과 국내파 선수들의 옥석가리기에 초점을 맞춰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 전지훈련 당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플랜 B’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진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홍명보 감독은 4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이들을 통해 홍명보 감독의 플랜B 기본 골격을 느낄 수 있었다.

◆ 대표팀 원톱을 확정하라

홍명보호의 가장 큰 고민은 공격수 부재였다. 그동안 김신욱(26), 지동원(24) 등 많은 선수들을 테스트 했지만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고심 끝에 박주영(30)을 선택했고 적중했다. 이로써 대표팀에서 박주영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졌다.

45분을 뛴 박주영을 대신해 원톱에 투입된 선수는 김신욱이었다. 김신욱은 공격진의 높이를 더할 수 있는 정통 스트라이커라는 장점이 있다. 공중볼 싸움도 능하고 발재간이 좋아 김신욱은 러시아, 벨기에의 중앙 수비수와 힘으로 경쟁할 수 있는 선수다. 또한 지고 있는 상황에 투입해 상황을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재목이다.

후반 35분에 교체 투입된 이근호(30) 역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형 선수다. 홍명보 감독은 때로는 이근호를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하기도 할 만큼 그의 활용도는 높은 편이다.

또한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을 뽑기 전까지 김신욱과 이근호를 투톱으로 활용하기도 해 만약의 경우 이 둘의 투톱 시스템 조합도 시도해볼 가능성도 높다.

홍 감독은 이번 그리스 평가전에 김신욱과 이근호를 포함시켰다. 이들은 브라질, 미국 전지훈련에도 참가했던 터라 홍명보호의 합류가 유력하다.

◆ 기성용, 한국영을 대체할 플랜B는?

현재 홍명보호 중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선수들은 기성용(26)-구자철(26)-한국영(25)이다. 이들의 대안으로 투입할 수 있는 선수들은 풍부한 편이다. 이번 그리스전에서는 후반 40분 기성용을 대신해 하대성(30)을 투입해 테스트를 했다. 지난 미국 전지훈련 중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했던 하대성은 이번 기회를 통해 기량을 점검받았다.

하대성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왕성한 활동량과 커팅 능력, 경기 조율에도 탁월해 중원에서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 포지션에는 이명주(25), 박종우(26)도 거론되고 있다. 이명주는 기동력과 활동량을 무기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미드필도로 기성용의 자리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박종우는 런던올림픽 당시 기성용과 좋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한국영이 빠진 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다.

◆ 수비에 필요한 건 노련미?

홍명보 감독은 이번 그리스전에서 공격 조합에 초점을 맞춰 수비진 교체는 시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비에 대한 복안은 대표팀 선발 명단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스전 대표팀 명단에 곽태휘(34)와 차두리(35) 등 30대 노장 선수들을 합류시켜 젊은 수비진에 경험을 보태려고 했다. 물론 이들의 부상으로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홍 감독의 의중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현재 대표팀 수비진의 베스트는 이용(29)-홍정호(26)-김영권(25)-김진수(23)가 포백으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 경험이 없다는 것이 수비진의 잠재된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이를 잠재울 수 있는 베테랑 수비수들의 가세도 홍 감독이 참고할 사항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선수들 중에서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높은 곽태휘는 제공권의 장점이 있는 수비수로 벨기에와 러시아의 힘 좋은 공격수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세트피스에서 종종 골을 넣기도 해 공격 시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

측면 수비수로는 마인츠의 박주호(28)도 고려해볼만한 사항이다. 유럽에서 오랫동안 붙박이 측면 수비수로 활동한 박주호는 스위스와 독일의 클럽에서 쌓은 경험과 유럽 선수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대표팀에 큰 장점이 될 것이다. 현재는 부상중이지만 멀티로 활용할 수 있는 황석호(26)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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