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21:45 (목)
'그물망 수비' 송희채, OK군단의 숨은 보석
상태바
'그물망 수비' 송희채, OK군단의 숨은 보석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18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일 우리카드전서 순도 높은 수비로 전구단 상대 승리 견인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송희채(23·안산 OK저축은행)가 ‘굿 리시버’로 입지를 굳혔다. 몸을 던지는 그의 헌신이 OK저축은행은 순항을 이끌었다.

OK저축은행은 17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2라운드 아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1라운드 맞대결 패배를 설욕한 OK저축은행(7승1패)은 8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며 창단 2년 만에 강팀으로 거듭났다.

송명근(21점)과 시몬(18점)이 득점에서 힘을 실어준 가운데 송희채(9점)는 공수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 송희채(왼쪽)이 17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우리카드전에서 리시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상대 블로커를 이용하는 공격으로 6점을 올린 송희채는 결정적인 순간에 블로킹을 3개나 잡아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공격도 돋보였지만 수비에서 활약이 더 눈부셨다. 이날 리베로 정성현과 수비를 맡은 송희채는 상대 공격수 최홍석과 까메호의 공격을 디그하며 팀 공격으로 전환시켰다. 송희채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플레이에 김세진호가 순항하고 있다.

◆ 루키시즌, 부상 딛고 '살림꾼'으로 서다

송희채는 입단 초기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13~201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러시앤캐시(OK저축은행 전신) 유니폼을 입은 송희채는 이민규, 송명근 등 ‘경기대 3인방’과 호흡을 맞췄다.

첫 시즌 초반 허리 부상에 시달렸던 송희채는 점차 컨디션을 회복한 뒤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가벼운 몸놀림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 송희채는 디그 16위(142개), 리시브 5위(542개), 디그와 리시브 수치를 합친 수비에서도 5위(684개)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순발력과 상대 공격의 방향을 예측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송희채는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 송희채(왼쪽 위)가 순도 높은 수비와 몸을 던지는 헌신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OK저축은행 홈페이지 캡처]

◆ 순도 높은 수비로 팀 공격 가교 역할

올시즌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송희채는 지난 시즌의 활약을 뛰어넘고 있다.

세트 당 4.618개의 리시브를 기록하며 4위에 이름을 올린 송희채는 디그 수치를 합친 수비에서도 세트 당 6개를 기록, 4위에 올랐다.

여오현(현대캐피탈)과 부용찬(LIG손해보험), 최부식(대한항공) 등 리그에서 손꼽히는 리베로들이 송희채에 밀릴 정도로 활약이 뛰어났다.

이달 10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팀이 24-19로 앞선 4세트에서 천금 같은 디그로 시몬의 마지막 득점을 이끌어냈고 13일 대한항공과 2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5세트 6-6으로 맞선 상황에서 팀의 역전을 이끄는 디그로 활짝 웃었다.

우리카드전에서는 리시브와 디그의 순도가 높았다. 이날 29번의 리시브 시도 중 19번을 성공한 송희채는 디그도 13차례 시도한 가운데 11번이나 성공시켜 84.6%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두 가지 항목을 모두 합친 수비성공률은 71.4%에 달했다.

▲ 송희채의 롤모델은 수비형 레프트로 이름을 날렸던 석진욱 코치다. 송희채는 "코치님의 마음가짐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KOVO 제공]

여기에 긍정적인 마인드도 돋보인다. 김세진 감독은 송희채에게 매우 두터운 신임을 보냈다. 상대의 서브를 안정적으로 받아 올리는 것이 공격의 시작이기에 그의 공헌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의 롤모델은 자신을 지도하고 있는 석진욱 코치다. 수비형 레프트로 석 코치의 계보를 밟아 나가고 있다.

송희채는 “코치님은 팀이 이기기 위해 뒤에서 희생하거나 좋은 리시브를 올려줘서 공격이 매끄럽게 이어지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신다”며 “그런 플레이가 있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시기 때문에 그 마음가짐을 닮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송희채의 안정된 수비가 있기에 이민규, 곽명우 세터의 명품 토스가 빛을 발할 터. 송희채의 헌신은 강력한 공격으로 가는 지름길 역할을 하고 있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