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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간두진일보' MVP 서건창, "한해 잘했다는 소리 듣지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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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간두진일보' MVP 서건창, "한해 잘했다는 소리 듣지않겠다"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1.18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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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대폭 연봉 인상 기대, 게임메이커 되겠다"

[스포츠Q 박현우 기자] "한 해 잘했다는 소리 듣지 않겠다."

2014년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별로 우뚝 선 서건창(25·넥센)이 다음 시즌 각오를 밝혔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MVP, 최우수 신인선수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서건창은 '백척간두진일보'(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다달아 또 한걸음 더 나아간다)란 단어를 쓰며 더욱 정진할 것을 약속했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서건창이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MVP를 수상한 후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

올 시즌 0.370의 타율과 135득점을 기록한 서건창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200안타를 기록하면서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1번 타자로 공격 첨병 역할을 수행하며 팀 역사상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어 냈다.

다음은 서건창과 일문일답.

- 넥센에 오고 나서 성공했다.

"넥센이라는 팀에 온 것이 행운이다. 이장석 대표님에게 감사하다. 시작이 중요했는데 부진하고 부족함에도 믿어주신 김시진 감독님, 박흥식 타격코치님이 안 계셨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 넥센이라는 팀에서 시스템적으로 다른 점을 느낀 것이 있는가.

"다른 팀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야구만 할 수 있게끔 잘 돼 있는 것 같다. 감독님, 수석코치님, 선배님들이 잘 조율해주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다."

- 홀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이 있을 것 같다.

"어머니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겠지만 이것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더욱 효도해야할 날이 남았다."

- 지난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고 했는데.

"풀타임 첫 해 정신없이 야구했고 부족했지만 신인상을 받았다. 더 잘해보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중간에 부상을 당하는 등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일이 있었다. 스프링캠프 때 기대감과 두려움이 공존했다. 어떻게 떨쳐내느냐가 중요했다."

-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은.

"모든 기록에 의미를 부여하는데, 그 중에서 200안타가 한국 최초이기 때문에 이름을 올려서 영광이라 그렇게 생각한다. 불러들이는 것보다는 많이 나가서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득점에도 큰 의미를 두고 싶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넥센 서건창이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MVP를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서건창을 버티게 했던 있던 원동력과 초심을 잃지 않게 하는 매개체는.

"항상 높은 곳을 보며 꿈꿨지만 이렇게 빨리 현실로 다가올 줄은 몰랐다. 낮은 위치였지만 좋은 생각을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됐다.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숙제가 주어졌다. 만족이라는 것을 할 수 없다. 야구를 떠났을 때 힘든 시간들을 생각한다면 이 성적을 떠나서 야구 유니폼 입고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초심을 잃지 않고 야구를 해나가야 하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

- 어떤 목표를 갖고 야구를 하고 싶은지.

"이제 시작이라고 하는 이유는 올해 이렇게 잘하게 된 게 처음이기 때문에 올 시즌 성적과 비교해 내년 시즌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얼마만큼 겨울에 착실히 준비를 잘 하느냐가 마음가짐의 문제다. '한 해 잘했다'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다시 시작이다."

- 박민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내가 신인 때 플레이하는 것 생각하면 (박)민우가 야구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도루하는 스타일 자체가 기술적인 부분 말고 체력적인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힘들었을 거다. 그 부분을 훌륭하게 생각한다. 워낙 잘하는 선수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이기 때문에 특별히 해줄 말이 없다."

- 게임메이커라는 발언의 구체적인 그림은.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점수가 나야 이기는 스포츠다. 많이 나가서 베이스를 훔치면 팬들이 굉장히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적시타 때 들어오는 그림을 그리다 보면 팬들이 좋아해 주실거라 생각한다."

- 올해 맹활약해서 연봉의 대폭 인상이 기대된다.

"그동안은 경기에 집중해서 그런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전례를 봐오면 올 시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대표님께서 알아서 책정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대하고 있다."

- MVP 수상을 꿈꾼 적 있는지.

"누구나 다 꿈꾸는 자리다. 어릴 때 야구를 시작하면서 계속 꿈꿔왔다.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높은 목표를 잡고 나아가겠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넥센 서건창이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MVP를 수상한 후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택시비 많이 나온다고 그랬는데. 부상으로 받은 차는 타고 다닐건가.

"시상식 마무리하고 집에 가 생각해보겠다."

- ‘백척간두진일보’는 준비한 멘트인가

"가족이 좋은 말이라고 해줘서 찾아봤다. 이 말이야말로 내가 앞으로 해야할 일인 것 같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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