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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원·김민재 최초 발탁-이청용 등 제외, 유명무실 해외파보단 실속 챙긴 신태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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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원·김민재 최초 발탁-이청용 등 제외, 유명무실 해외파보단 실속 챙긴 신태용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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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지난 5월 축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던 선수 중 이번 명단에 들지 않은 유럽파 스타들이다. 신태용(47) 대표팀 감독의 부임 후 첫 대표팀 명단발표의 핵심 키워드는 ‘실속’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회관에서 이달 31일 이란, 다음달 5일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에 대비한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그 배경을 밝혔다.

▲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이 14일 대한축구협회 회관에서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동국(38·전북 현대)과 염기훈(34·수원 삼성) 등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베테랑,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캡틴 기성용(28·스완지 시티) 등 많은 이들이 관심을 끌었지만 권경원(25·텐진 취안젠)과 김민재(21·전북)를 빼놓고 대표팀 명단에 대해 논할 수 없었다. 대표팀에 생애 최초로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권경원은 올해 초 1100만 달러(125억 원)의 이적료와 함께 텐진의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 손흥민(25)이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3000만 유로(403억 원)의 뒤를 잇는 한국인 선수 2번째 최고 이적료였다.

신태용 감독은 “이전까지는 권경원을 잘 몰랐다. 김남일 코치가 1년 동안 함께 했고 중국서 보고 눈으로 확인했다”며 “아시아축구연맹(ACL) 등을 통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해 발탁했다. 권경원은 스위퍼와 스토퍼가 모두 가능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알 아흘리를 거쳐 텐진에서 수비수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시즌 초 아시아쿼터로 인해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지난 5월부터 주전으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권경원은 이번 명단에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

‘라이징 스타’ 김민재도 주목을 끈다. 지난해 연세대를 졸업하고 내셔널리그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뛰었던 그는 올 초 전북에 입단했다. K리그 클래식 올스타에서 그는 24경기에 출전했다.

신 감독은 “김민재는 가장 핫 한 선수다. 수비라인 중. 가장 잘하는 선수 중 하나”라며 “지난해 3월 알제리전(U-23) 선수와 감독으로서 호흡을 맞췄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대구FC 골키퍼 조현우, 수비수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민우(수원 삼성), 미드필더 고요한(FC서울) 등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반면 이청용과 박주호,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지난 5월 대표팀에 소집됐던 선수들이 대거 제외됐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을 과감히 내친 것. 과거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기용해 쓴맛을 봤던 것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신 감독은 “이청용은 리그에서 교체 명단에는 들어갔지만 경기력이 떨어졌고 부상도 있다. 어느정도까지 (컨디션이) 올라올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뽑지 못했다“며 “가장 뛰어난 테크니션이기 때문에 몸만 올라오면 얼마든지 재발탁이 가능하다. 권창훈(디종)은 몸 상태가 좋고 부상도 없고 경기에도 나서고 있다. 황희찬(잘츠부르크)도 마찬가지 이유로 뽑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4승 1무 3패(승점 13)로 A조 3위 우즈벡(승점 12)에 바짝 쫓기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9차전, 다음달 5일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마지막 경기를 통해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을 노린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K리거들을 중심으로 한 명단을 꾸렸고 협회에 조기소집을 요청했다. 이번 명단에서 K리거는 11명이다. 지난번(9명)에 비해 많아진 숫자다. 이날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오는 21일 소집돼 훈련에 돌입한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대표팀 26인 명단(이란-우즈베키스탄전)

△ FW = 이동국(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 MF = 정우영(충칭 리판) 장현수(도쿄) 기성용(스완지 시티) 권경원(텐진) 손흥민(토트넘) 염기훈(수원 삼성) 이재성(전북)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근호(강원) 권창훈(디종)
△ DF =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민재(전북) 김민우(수원 삼성) 고요한(서울)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
△ GK =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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