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7:50 (금)
'아빠이자 허민 남편' 정인욱, 삼성라이온즈 팬들은 '미워도 다시 한 번' [SQ포커스]
상태바
'아빠이자 허민 남편' 정인욱, 삼성라이온즈 팬들은 '미워도 다시 한 번' [SQ포커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8.14 2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미워도 다시 한 번.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정인욱(27)을 한 번 더 믿으려 한다. 아빠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대에 못 미쳤어도 아직 20대 후반이다. 책임감이 커졌으니 ‘한결 나아지겠지’ 하며 마지막으로 기대를 건다.

정인욱의 여자친구 개그우먼 허민의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는 14일 “야구선수 정인욱과 1년여의 열애 끝에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며 “현재 임신 6개월이다. 2018년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 개그우먼 허민과 웨딩마치를 울리는 정인욱. 유부남이 되기 전에 먼저 아빠가 된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결혼을 축하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야구 이야기를 하는 댓글들이 꽤 많이 보여 눈길을 끈다. “이젠 진짜 야구에 집중해보자”, “이제 야구도 좀 잘 해라”는 식이다.

정인욱을 아꼈던 삼성 팬들의 애증어린 한 마디 한 마디다. 정인욱은 전임인 선동열 현 국가대표팀 감독의 총애를 받았던 투수였다. 2010년 포스트시즌 때는 프로 2년차였음에도 불구하고 꽤 큰 역할을 맡았다.

삼성 팬들은 고향인 본리초, 경운중, 대구고 출신인데다 시속 145㎞의 빠른공을 씩씩하게 던지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 정인욱을 보고 청량감을 느꼈다. 상품성 있는 앳된 외모는 덤이었다.

그러나 정인욱은 단 한 번도 ‘달구벌 골수’들을 충족시킨 적이 없다. 매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선발 후보로 언급됐지만 기량 미달로 전력 외로 분류됐다. 1군에서 쓰임새는 대부분 패전조나 선발 ‘땜질’이었다.

지난해 9월 허민과 열애설이 터지자 축하보다는 비아냥 댓글이 많았던 이유다. 외국인 투수 농사 실패로 애를 먹는 가운데 숱하게 기회를 받고도 2016시즌을 27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방어율) 6.81로 마쳤다.

김상수(삼성), 안치홍(KIA), 오지환(LG), 박건우, 허경민(이상 두산), 이재학(NC), 정수빈(경찰) 등 1990년생 친구들이 부지런히 몸값을 올리는 동안 정인욱은 9년차임에도 연봉 7200만원으로 상승폭이 더뎠다.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줄곧 퓨처스리그(2군)에 머무르다 지난 5월 26일에야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넥센 히어로즈전 구원으로 나서 1이닝 7실점으로 뭇매를 맞고 도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달부터 선발로 기회를 받고 있다.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8일 LG 트윈스전에서는 4이닝 7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흐름을 잇지 못했다. 여전히 입지는 불안하다.

5이닝 버티기도 쉽지 않은 게 정인욱의 현실이다. 3경기 10이닝 1패 평균자책점 11.70으로는 야구꾼들이 즐비한 1군에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2세를 만나는 정인욱은 과연 ‘분유 버프’를 받을 수 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