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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호' 남자농구, 광복절 한일전 쾌승…8강 진출 [2017 FIBA 아시아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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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호' 남자농구, 광복절 한일전 쾌승…8강 진출 [2017 FIBA 아시아컵]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8.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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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광복절 새벽 운명처럼 만난 일본을 꺾고 8강행 티켓을 따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한국시간) 레바논에서 벌어진 일본과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 결정전에서 81-68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17일 B조 리그 1위 필리핀과 4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필리핀은 예선에서 중국(96-87)과 카타르(80-74)를 제압하는 등 3전 전승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날인 광복절에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만났다.

세계랭킹 30위인 한국은 2000년 이후 남자 성인대표팀 대결에서 일본(48위)에 9승 1패로 크게 앞서있지만, 최근 일본농구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한 치도 안심할 수 없는 경기였다.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 전반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은 일본에 1쿼터 초반 주도권을 내줬다. 일본 귀화선수 아이라 브라운에게 연달아 3점포를 허용하며 분위기를 뺏겼다.

허나 한국이 상대의 강점인 외곽슛을 막는 전략을 내세우면서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허재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역방어와 개인방어를 수시로 바꾸며 수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성공적이었다. 일본은 전반에 3점슛을 6개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물론 5개를 성공시켜 성공률은 높았지만, 시도 자체를 줄였기에 만족스러운 성과였다. 결국 일본은 후반 한국의 외곽 수비에 막혀 12개를 시도해 2개만을 넣는 데 그쳤다.

골밑도 철옹성이었다. 이날 이종현은 일본의 슛 5개를 걷어냈고, 최준용도 블록슛 2개를 성공시키는 등 한국은 총 9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높이를 의식한 듯 일본은 비교적 쉬운 찬스를 종종 놓치기도 했다.

한국의 수비는 승부처였던 4쿼터 시작과 함께 3분여 동안 일본을 단 1점으로 막았다. 트랩 디펜스와 빠른 매치업 전환으로 일본의 실책을 이끌었다.

일본의 공격이 위력을 잃어가는 사이 김선형의 연속 3점슛이 폭발하며 한국은 70-57까지 달아났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허웅이 토가시 유키의 패스를 가로챈 뒤 속공 득점까지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다급해진 일본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경기 종료 1분 20초를 남기고 김선형의 가로채기에 이은 김종규의 투 핸드 덩크슛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한국은 주장 오세근이 팀 내 최다인 16점과 함께 4리바운드 5스틸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김선형은 16점 7어시스트, 이종현은 10점 7리바운드, 허웅은 11점(3점슛 2개)을 넣으며 뒤를 받쳤다.

일본은 귀화선수인 브라운이 14점을 넣고, 토시가 유키가 10점을 보태며 분전했으나 주득점원 히에지마 마코토가 단 한 개의 3점슛도 넣지 못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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