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박세웅·김사연, 제2의 이재학·나성범을 꿈꾸다
상태바
박세웅·김사연, 제2의 이재학·나성범을 꿈꾸다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1.19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 시즌 마친 박세웅·김사연, 프로야구 막내 kt '투타의 핵'

[스포츠Q 박현우 기자] 프로야구 9번째 구단 NC 다이노스는 2012년 퓨처스리그에 참가해 60승 35패(5무)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1군 참가 2년 만인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NC가 2년 만에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재학(24)과 나성범(25)이라는 투타의 기둥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재학은 2012년 퓨처스리그에서 15승2패로 남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했고 나성범도 남부리그 1위에 해당하는 16개의 홈런과 67타점을 올리며 맹위를 떨쳤다.

▲ kt 박세웅이 18일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최우수 신인선수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다승왕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들은 퓨처스리그에서 활약을 1군에서도 이어갔다. 이재학은 지난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2.88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부진했던 나성범은 올시즌 타율 0.329 30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서 제몫을 다했다.

이재학, 나성범과 같이 kt 위즈에도 투타의 기둥이 입지를 굳혔다. 주인공은 고졸 프로 1년차 박세웅(19)과 2007년 한화에 입단한 뒤 넥센을 거쳐 kt 유니폼을 입은 김사연(26)이다.

◆ 박세웅, kt 최초 '우완 에이스' 노린다

박세웅은 능히 이재학과 비견될 만하다. 그의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4.12로 2012년 이재학의 1.55보다 높지만 당시 이재학은 이미 프로 3년차였고 박세웅은 올해가 데뷔 시즌이었다.

오히려 삼진 개수에서는 이재학을 앞선다. 이재학이 139⅔이닝 동안 100개의 삼진을 잡아낸 반면 박세웅은 최고 시속 147㎞의 직구를 앞세워 118이닝 동안 삼진 123개를 솎아냈다. 퓨처스리그 북부리그에서 다승왕과 함께 탈삼진왕을 차지한 박세웅이다.

고졸신인으로 프로 첫해부터 118이닝을 던져 지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박세웅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과 삼진을 많이 잡는 게 목표였는데 이뤄서 기쁘다"며 프로로 뛴 첫 시즌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어 "처음에는 힘으로만 던져 힘들었으나 시즌 후반에 요령이 생기며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1군에서 목표는 뚜렷한 성적보다는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시즌을 끝까지 소화하는 것이다"라며 kt 투수진의 기둥이 될 것을 다짐했다.

▲ kt 김사연이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최우수 신인선수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북부리그 홈런왕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발빠른 장타자' 김사연, 나성범의 향기가 난다

박세웅이 이재학의 역할을 맡고 있다면 김사연은 나성범처럼 kt의 공격을 이끈다.

김사연은 올해 퓨처스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23홈런을 때렸다. 그럼에도 그는 "나는 4번 타자가 아닌 1번 타자"라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기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김사연은 나성범 못지않은 장타력을 가졌다. 그는 올해 홈런 23개와 2루타 25개, 3루타 4개로 장타율 0.674를 기록, 빠른 발과 함께 일발 장타력을 갖췄다.

김사연은 23홈런을 친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홈런에는 목표를 두지 않았다"며 "감독님과 코치님께 잘 배워서 칠 수 있었다"고 코칭스태프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하지만 빠른 발에서 만큼은 자존심이 있었다. 그는 "내년 목표는 4번이 아닌 1번 타자"라며 "올해 기록한 37도루에 자부심이 있다. 1군에서 타율 0.290과 도루 30개를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물일곱에 처음으로 1군에 데뷔하게 된 김사연은 적지 않은 나이에 대해서도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다. 김사연은 "한창 뛰어야 할 나이이고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의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 박세웅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18이닝을 던지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스포츠Q DB]

◆ 가시밭길 예상되는 kt, 박세웅·김사연에 희망 건다

kt는 2012년 NC에 비해 성적이 저조해 내년 시즌 고전이 예상된다.

41승37패10무로 북부리그 3위에 그친 kt는 당장 내년 기존 1군 9개 구단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퓨처스리그를 평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1군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부상 선수들의 회복이 급선무다. 심재민, 유희운 등 박세웅과 함께 입단한 에이스 후보들이 회복해야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해 질 것으로 보인다.

또 특별지명과 자유계약(FA)을 통해 효과적인 영입을 해야 내년 시즌 희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박세웅과 김사연이 팀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진다. kt는 이들이 이재학과 나성범처럼 팀 투타의 중심으로 서기를 바라고 있다.

▲ 김사연은 23홈런, 37도루로 NC 나성범과 같은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사진=스포츠Q DB]

parkhw8826@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