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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 패배의식 걷어낸 하현용의 '거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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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 패배의식 걷어낸 하현용의 '거미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19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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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경기 평균 블로킹 3개…주장으로서 구심점 역할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구미 LIG손해보험의 캡틴 하현용(32)이 팀의 패배의식을 걷으며 펄펄 날고 있다. 상대 공격수의 강 스파이크를 막는 블로킹으로 팀 사기를 올리는 하현용이다.

LIG손해보험은 1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2라운드 대한항공과 홈경기에서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며 세트스코어 3-1(25-20 25-23 20-25 26-24) 승리를 거뒀다.

블로킹의 승리였다. 이날 LIG손해보험은 무려 13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8개에 그친 대한항공에 그게 앞섰다. LIG손해보험은 세트 당 블로킹 3.091개를 기록, 7개 구단 중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이 가운데 하현용은 블로킹 3개를 잡아하며 손현종과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세트 후반 승부처 상황에서 잡아내는 블로킹은 그의 존재감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 하현용(오른쪽)이 상대 공격의 흐름을 탁월하게 읽어내며 값진 블로킹을 잡아내고 있다. [사진=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 제공]

◆ 클러치 상황에서 나와 더 값진 블로킹

하현용의 블로킹은 지난 6일 삼성화재전부터 불을 뿜었다. 당시 1세트에서 블로킹 1개, 블로킹 어시스트 1개를 기록하며 팀이 기선을 제압하는 데 기여했던 하현용은 2세트에서도 21-21에서 블로킹을 성공, 상승세를 이어갔다.

4세트에서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블로킹이 나왔다. 듀스로 이어진 27-26에서 레오의 오픈 공격을 잡아낸 하현용은 세트스코어 2-2를 만들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긴 하현용이다.

우리카드전에서 블로킹 2개를 추가한 하현용은 대한항공전에서도 블로킹 3개를 잡아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세트 팀이 19-17로 앞선 상황에서 산체스의 백어택을 막아낸 하현용은 20-18에서 신영수의 C속공을 또다시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하현용의 블로킹 2개로 우위를 지킨 LIG손해보험은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며 승리를 예감할 수 있었다.

하현용의 블로킹은 4세트 접전 상황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23-23에서 정지석의 오픈 공격을 막아낸 하현용은 포효했다. 결국 듀스까지 간 끝에 LIG손해보험이 연승에 성공했다.

세트 막판 접전을 이루거나 우위를 공고히 해야 하는 상황에서 블로킹을 잡아내는 하현용은 뛰어난 집중력과 상대의 공격 흐름을 읽는 능력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 하현용(오른쪽)이 15일 우리카드전에서 속공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 제공]

◆ 리시브 라인 살아나며 속공 위력도 배가

센터가 갖춰야 할 능력 중 하나가 바로 속공 능력인데, 하현용은 팀의 수비가 점점 살아나면서 속공의 위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삼성화재전에서 속공 득점 3점을 올린 하현용은 우리카드전과 대한항공전에서 속공으로만 나란히 4점씩을 올렸다.

레프트 손현종의 리시브가 아직 불안하지만 디그 능력이 출중한 리베로 부용찬, 지난해 2년차 징크스 악몽을 씻고 주전 세터로 발돋움하고 있는 양준식이 건재한 리시브 라인을 형성하고 있어 하현용의 공격에 힘을 싣는다.

1라운드 후반부터 부지런히 속공 득점을 쌓고 있는 하현용은 속공 성공률 56.76%로 전체 6위에 올라 있다. 정기혁(10위)과 함께 팀의 가운데를 책임지고 있는 하현용이다.

LIG손해보험은 2010~2011시즌에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네 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현용이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며 첫 연승을 이끌었다. 하현용의 알토란같은 활약이 LIG손해보험의 패배의식을 걷어내고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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