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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오세근 필리핀 초토화, 이란 하다디 두려우랴 [2017 FIBA 아시아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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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오세근 필리핀 초토화, 이란 하다디 두려우랴 [2017 FIBA 아시아컵]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8.1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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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 남자 농구가 더할 나위 없는 경기력으로 필리핀을 한 수 지도했다. 오세근(KGC인삼공사), 김선형(SK)은 ‘탈아시아급’ 기량을 뽐냈다.

허재 감독이 지휘하는 세계랭킹 30위 한국은 17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27위 필리핀을 118-86으로 완파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완승이다. 주전부터 백업까지 전부 터졌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무려 76.2%(16/21)로 2점슛 성공률 62.2%, 자유투 성공률 63.6%보다 높았다.

▲ 필리핀을 한 수 지도한 김선형(오른쪽).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플래시’ 김선형은 압도적이었다. 야투 11개 중 9개를 성공시켰다. 약점으로 지적된 3점슛도 2개를 쏴 모두 적중시켰다. 도움 4개, 리바운드 3개, 스틸 3개는 덤이었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MVP(최우수선수) 오세근은 마치 외국인같았다. 포스트업은 물론이고 가드들과 2대2 플레이, 피딩까지 완벽했다. 22점 5리바운드. 골밑의 지배자였다.

빅맨 김종규(LG)와 이승현(오리온), 최준용(SK), 백코트의 이정현(KCC)과 박찬희(전자랜드), 허웅(동부)도 빛났다. 막판에는 양홍석(중앙대)까지 터졌다. 전부 각자 위치에서 제몫을 했다.

1쿼터를 26-18로 마감한 한국은 주전들의 고른 득점으로 두 자릿수 점수 리드를 줄곧 유지했다. 팽팽할 것이란 예상이 깨지자 자신감은 더욱 커졌다. 3쿼터 종료 스코어는 86-62였다.

▲ 외국인같은 기량을 뽐낸 오세근(왼쪽).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닥치고 공격’ 모드에 당황한 필리핀은 짜증난 듯 매너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 전반, 특히 2쿼터에 쇼타임을 펼쳤던 테렌스 로메오는 후반 무득점에 그칠 정도로 체력이 바닥났다.

한국이 아시아컵 준결승에 오른 건 4년 만이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직전인 2015년 8강에서 이란에 져 2016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러보지도 못했다.

다음 상대가 바로 FIBA 랭킹 25위 이란이다. 이란은 8강에서 개최국 레바논을 80-70으로 가볍게 눌렀다. 결승행 티켓의 주인을 가릴 경기는 오는 20일 오전 0시 30분 시작한다.

신장 218㎝의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가 껄끄럽지만 이런 기세라면 해볼 만하다. 하다디는 레바논을 상대로 23점을 올렸다. 리바운드는 무려 20개를 건졌다.

한국은 지난해 9월 FIBA 아시아 챌린지에서 이란에 두 번이나 완패했다. 당시 스코어는 47-85, 47-77로 그야말로 처참했다. ‘허재호’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지켜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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