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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KIA타이거즈 양현종-헥터-김선빈, 동반 대기록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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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KIA타이거즈 양현종-헥터-김선빈, 동반 대기록 쓴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8.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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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8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개별기록에서도 대박을 정조준한다. 무려 3명의 선수가 역대급 기록을 노리고 있다. 주인공은 투수 양현종(29)과 헥터 노에시(30), 그리고 내야수 김선빈(28)이다.

올해 선의의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현종과 헥터는 나란히 시즌 20승에 도전한다. 두 선수 모두 개인 첫 도전이다. 양현종이 15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17승(3패)을 기록, 이튿날 승리를 거둔 헥터(16승 2패)보다 1승 앞서 있다. 3위 그룹(더스틴 니퍼트, 메릴 켈리‧12승)과 격차가 4~5승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 중에 다승왕이 나올 것이 유력하다.

만약 양현종과 헥터가 동반으로 20승을 올리게 된다면 1985년 전‧후반기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의 ‘원투펀치’ 김시진과 김일융의 뒤를 잇게 된다. 김시진, 김일융은 당시 나란히 25승씩을 거둬 팀 우승의 큰 몫을 했다. 앞으로 양현종이 3승, 헥터가 4승을 추가한다면 32년 만에 한 구단에서 20승 투수를 동시에 배출한 역대 두 번째 사례가 된다. 두 투수 모두 앞으로 8~10경기 등판 기회가 남아있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고 임한다면 충분히 20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양현종은 타이거즈 역사상 첫 20승 왼손투수에 도전한다. KIA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수많은 명투수를 배출했지만, 왼손 20승 투수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선동열, 이강철, 조계현 등 타이거즈에서 뛴 명투수들은 모두 우완이었다. 더군다나 한 시즌 20승을 경험한 투수는 선동열 단 한 명밖에 없다. 선동열은 1986년 24승, 1989년 21승, 1990년 22승을 수확, 세 번의 20승 시즌을 보냈다.

따라서 양현종이 올 시즌 20승을 달성한다면 타이거즈 선수로는 27년 만에 대기록을 쓰는 셈이다. 또, 좌완으로는 첫 20승 투수가 된다.

김선빈은 꿈의 타율인 4할에 도전한다. KBO리그(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백인천(당시 MBC 청룡)이 0.412를 기록한 게 유일할 정도로 타자들에게 4할 타율은 그저 꿈에 가깝다. 3할9푼을 넘긴 것도 1994년의 이종범(0.393, 당시 해태 타이거즈)이 유일하다.

후반기 기세만 보면 김선빈의 4할 도전은 결코 꿈에 그치지 않는다. 0.380(284타수 108안타)의 타율을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친 그는 후반기 0.429(56타수 24안타)의 고공행진을 달리며 시즌 타율을 0.388(340타수 132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빼어난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오른 발목 부상으로 일주일간 결장하다가 이달 8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복귀 후 타율이 무려 0.550(20타수 11안타)이다.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으며, 그 중 멀티히트가 4번이다. 김선빈이 앞으로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4할 타율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타격천재’ 이종범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을 김선빈이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현종과 헥터, 김선빈은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만약 이들이 대기록을 세우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면 포스트시즌을 잘 치를 수 있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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