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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군함도' 관객수 손익분기점 실패,'독과점 논란'과 '역사왜곡' 때문? '택시운전사'는 천만 눈앞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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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군함도' 관객수 손익분기점 실패,'독과점 논란'과 '역사왜곡' 때문? '택시운전사'는 천만 눈앞인데…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8.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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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제작비 200억, 손익분기점 800만. 대규모 제작비로 당당하게 출발했던 영화 '군함도'가 천만 영화는 커녕 손익분기점도 못넘겼다. 한국 영화의 '흥행 요소'는 모두 갖춘 영화 '군함도'가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군함도'는 극장가가 가장 붐빌 시기인 7월에 개봉했다. 스타 캐스팅에도 충실했다. 소지섭·황정민·송중기라는 충무로 스타 군단을 섭외하며 화제성을 높였다. 영화 개봉 전 송중기의 송혜교와의 결혼 발표 역시 영화 '군함도'에 관심이 쏠리게 했다. 일제강점기 '지옥섬'이라고 불렸던 하시마섬의 조선인 강제징용 문제를 소재로 해 국민적 관심까지 불러일으켰다. 개봉 전부터 '천만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영화다.

영화 '군함도'가 손익분기점 돌파에 실패했다. [사진 = 영화 '군함도' 포스터]

그러나 '군함도'의 욕심이 지나쳤던 탔일까? '군함도'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 이후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의 공세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하지 못했다. 배급사인 CJ 엔터테인먼트 측은 "'군함도'가 무난히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다"라고 분석했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택시운전사'에 이어 개봉한 '청년경찰'이 기대 이상의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며 '군함도'를 압박했다. 

'청년경찰' 개봉 이후에도 '택시운전사'는 꾸준히 영화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군함도'는 '청년경찰'에 2위를 내줬다. 이후 개봉한 '애나벨 인형의 주인'과 '혹성탈출'도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며 여름 극장가는 '군웅할거'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군함도'는 관객들에게 잊혀졌다.

'군함도' 이후 개봉한 '택시운전사'와 '청년경찰' [사진 =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포스터]

'군함도'의 흥행 실패는 한국영화 '흥행 공식'에만 의존하던 제작사와 배급사의 패착이다. 대형 배급사를 앞세워 스크린을 독과점하고 '흥행 보증 수표'라고 불리는 남자 영화배우들을 캐스팅한다.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거나 '범죄 영화'면 더욱 흥행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군함도'의 실패는 더이상 영화 팬들이 '만들어진 흥행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군함도'는 영화 개봉과 동시에 2,100여개 스크린을 차지하며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시달렸다. 영화 개봉 이후에는 '역사왜곡'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실제 피해자가 있는 하시마섬 강제징용 문제를 오락영화의 관점으로 접근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군함도'의 손익분기점 돌파 실패는 앞으로 한국 영화에 어떤 교훈을 주게 될까? '천만은 따놓은 당상'이라던 '군함도'의 흥행 부진에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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