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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LG트윈스-넥센히어로즈 '기묘한 평행이론', 언제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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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LG트윈스-넥센히어로즈 '기묘한 평행이론', 언제 깨질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8.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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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참으로 기묘한 평행이론이다. KBO리그(프로야구) 중위권을 형성한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보름이 넘도록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해당 팀들은 물론이거니와 이들과 맞붙는 팀에도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LG와 넥센은 지난달 28일부터 ‘평행이론’을 이어오고 있다. LG가 이기면 넥센도 이겼고, LG가 지면 넥센도 졌다. 8월 12일까지는 이기는 날과 지는 날이 정확히 일치했다.

그러다가 우천 취소 때문에 두 팀의 상황이 달랐던 적이 있는데, LG는 지난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비로 취소됐고, 돔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넥센은 고척 한화 이글스전을 정상대로 치렀다. 넥센이 이날 경기를 잡으면서 양 팀의 격차가 모두 지워졌다. LG가 승률에서 조금 앞서 4위. 15일엔 나란히 우천 취소로 쉬었고, 16일에는 두 팀 모두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불펜의 활약으로 6-5 승리를 지켰고, LG는 잠실 kt 위즈전에서 제임스 로니의 끝내기 안타로 2-1로 이겼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LG와 넥센의 동행은 많은 팀들을 긴장하게 한다. 일단 당사자인 두 팀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맞대결이 아닌 날 LG가 다른 구장에서 특정 팀에 패하면 넥센은 초조해질 수 있다. 특정 팀에 이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밀려올 수 있다.

LG, 넥센이 아닌 다른 팀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6위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두 팀 중 한 팀에 졌는데, 나머지 한 팀도 다른 구장에서 승리했다면 그만큼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현재 LG, 넥센에 1.5경기차로 뒤져 있는 롯데의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두 팀 중 한 팀과 맞대결에서 이기고 다른 한 팀이 평행이론을 유지하는 것이다. 롯데는 당장 17일부터 넥센과 고척 2연전을 치른다.

프로야구 5강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그 마지노선에 있는 팀들의 ‘의도치 않은 동행’이 눈길을 끌고 있다. LG와 넥센은 언제까지 평행선을 그릴까. 이런 현상이 하위권 팀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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