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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명견만리' 짐 로저스, 역동성 잃은 대한민국에 전재산 투자하고 싶게 만들 비책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8.18 20:15 | 최종수정 2017.08.18 20: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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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좋은 약은 입에는 쓰나 병에는 이하고 좋은 말이 귀에는 거슬려도 행실에는 이하다."

남의 비판이 당장은 마음에 아프고 쓰라려도 가슴 깊이 잘 새기고 받아들이면 사업이든 생활이든 이로운 것임을 이르는 말이다. 이같은 말은 국가에도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만들어 10년간 4200%의 수익률을 올린 ‘월가의 전설’ 짐 로저스의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는 더없이 냉정했다. 하지만 그가 지적하는 약점을 보완하고 재정비해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면 제2의 한강의 기적도 가능하지 않을까?

짐 로저스는 "한국은 더 이상 역동적이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 [사진= K1TV '명견만리' 방송 캡처]

짐 로저스는 지난해 10월 "한국 공무원 열풍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 "사랑하는 일 찾는 청년 줄어들면 5년 안에 대한민국 몰락" 등의 충격적인 발언을 해 충격을 준 바 있다.  

K1TV ‘명견만리’는 '투자왕, 짐 로저스의 경고' 2부작을 방송하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제1부는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인가?'였다.

“역동성은 한강의 기적을 낳았다. 그렇지만 한국은 제게 더 이상 역동적이지 않다. ” “(한국에 어떤 경쟁력이 있는가?”잘 모르겠다. 잘 보이지 않는다. “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 어떤 경쟁력도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이날도 짐 로저스는 지난해 발언과 연장선상에서 한국 경제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짐 로저스는 자신의 세 가지 투자원칙을 공개하고, 그 세 가지 원칙에 한국경제가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따져봤다. 

짐 로저스  [사진= K1TV '명견만리' 제공]

세 가지 원칙은, '저평가된,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곳에 주목하라' (Focus on, cheap but positive change) , '청년의 열정에 주목하라' (Pay attention to young people's passion) , '나쁜 빚을 경계하라' (Watch for bad debts)였다.  

짐 로저스는 이런 원칙을 기준 삼아 한국 경제를 냉정하게 진단했다. IT국가라는 한국에 유니콘이 거의 탄생하지 않는지 근본적인 물음을 던졌다. 한국 경제에 왜 혁신이 멈춰 있는가를 물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큰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을 통칭해 유니콘(Unicorn)이라 부른다. 여기에서 연유해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설립한지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을 일컫는 용어로 의미가 확장됐다. 

유니콘이 탄생하려면 마음껏 상상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사회, 경제적 토양이 갖춰져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유니콘이 탄생하기에 어려운 갖가지 악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짐 로저스와 미래참여단 [사진= K1TV '명견만리' 제공]

이날 그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다국적인 젊은 창업가 12명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혁신기업의 창업이 힘든 이유를 꼽았다.

첫째는, 글로벌 톱100에 드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한국에 들어오면 71%가 불법이 된다는 것을 꼽았다. 불필요한  규제가 너무 많아 혁신기업 탄생을 방해한다는 설명이었다. 여기에는 한국 특유의 관료주의도 한몫하고 있다.

둘째는, 한국경제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재벌공화국의 폐해였다. 한국에만 존재하는 '재벌'의 문제를 명료하게 짚었다. 우리나라 시가총액 30위 중 제벌계열사가 아닌 곳은 단 5곳 뿐이라는 현실을 지적했고, 단 세 개의 재벌이 GDP의 50%를 차지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꼬집었다. 

재벌 위주의 고속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재벌은 모든 업종에 진출해 혁신을 좌우하고 있다. 소수 기업에 좌우되는 투자처는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세 번째는,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인 가계 부채였다.  금융권의 이자가 오르면 국민의 살림살이는 힘들어진다. 한국 금리와 미국 금리는 연동돼 움직인다는 점에서 미국 금리의 인상은 한국 경제에 큰 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짐 로저스는 이같은 한국 내 문제 때문에 별로 투자 안 하고 있다며, 재벌 몇몇 기업의 눈부신 성장에 기대온 한국이기에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은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의 열정에 주목하라' 짐 로저스는 세 가지의 투자 원칙을 공개했다.  [사진= K1TV '명견만리' 제공]

여기에 나쁜 빚이 급증하고 있어 장차 한국 경제를 위태롭게 할 가능성도 있는 한국에서는 좋은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의 역동성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결국 앞으로 경제를 이끌고갈 청년에서 찾아야 한다.

짐 로저스는 노량진을 직접 방문해 이른바 '공시족'인 젊은이들을 직접 만났다. 그러면서 바늘 구멍같은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 우리나라 청년의 슬픈 현실을 다시 한 번 혹평했다.

그는 하루 15시간이나 공부하는 노량진의 5만여 명의 공시족, 하지만 합격률은 단 1.8%뿐. 치열한 노력은 대단하지만 공무원만 꿈꾸는 한국 청년에게는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짐 로저스는 "청년들이 안정을 취하는 사회에서는 혁신이 일어나기 어렵다'면서 "청년들의 역할은 끝없이 도전하는 것이다. 청년들의 실패를 지원하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짐 로저스의 가장 중요한 투자 원칙 중 하나는 '청년'이었다. 청년들이 새로운 길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사회일수록 활력이 넘치고 의미 있는 변화들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은 청년들이 꿈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환경과 너무 멀다. 한강의 기적을 일구던 시절의 역동성은 찾아볼 수가 없다. 청년들이 꿈만 쫓기에는 현실은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하도록 강요한다. 

짐 로저스는 청년들에게 세 가지 냉철한 조언을 했다. '다른 사람이 네 생각을 대신하게 하지 마라' '철학을 공부하라' '모두가 미쳤다고 하는 특별한 일을 찾아라'였다.  

그는 청년들에게 "호기심을 갖고 세상을 봐라. 남과 다르게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의 지난 경험을 비추어 조언했다. 

짐 로저스는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내가 정말 잘 아는 것'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사진= K1TV '명견만리' 방송 캡처]

이날 짐 로저스는 짧고 강력한 어휘로 암울한 세계 경제를 내다봤다.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내고 있으니 가까운 미래에는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몇몇 시장에서 거품경제가 발견되고 있다. 2018년, 2019년쯤은 최악의 경제 위기가 올 것이다."

짐 로저스는 주목할 산업이 무엇이냐는 미래참여단의 질문에는 "농업에는 아무 경쟁도 없다. 농업은 바닥을 쳤다"면서 "저렴하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곳을 찾아라"며 투자요령을 추가했다.

하지만  짐 로저스는 "한국에는 어떤 경쟁력이 있는가?"라는 한 미래참여단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 잘 보이지 않는다. 저출산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잘라 말했다.

'명견만리'의 '투자왕, 짐 로저스의 경고' 2부작 제2부는 18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날 부제는 '대한민국의 생존을 말한다'이다.

활력을 잃은 한국경제, 그러나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듯, 다시 살릴 방법은 없을까?

짐 로저스는 제1부에서도 세계 최고의 투자가다운 냉철함과 혜안의 편린을 보여줬다.  이날 2부에서는 한국을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일찌감치 단언했다. 그런 확신 아래 지난 2007년 미국이 아닌 아시아에서 살기로 처음 마음 먹었고 이후 가족들과 함께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이날 짐 로저스는 현재 아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큰 변화의 흐름을 읽고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참이다.

특히 그는 러시아의 '신 동방정책', 중국의 '일대일로' 등 각국의 야심찬 경제 프로젝트가 꿈틀거리는 유라시아에서 섬처럼 고립된 대한민국 경제를 진단하고, 이를 헤쳐나갈 방향이 없는지를 짚어줄 예정이다. 

짐 로저스는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위해서 필사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여야 한다' '대한민국의 메가트렌드를 만들어라'고 힘주어 말한다.

첫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삼성조차도 동종 기업들과 비교할 때 주가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등 저평가된 한국 시장이 제 평가를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흥미로운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성장 동력의 메가트렌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역동적인 변화를 이뤄내기 위한 히든카드를 잡아내기만 하면 한국에 전 재산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짐 로저스가 혁신적인 한반도를 위해 어떤 마지막 열쇠를 조언할지 궁금하다. 

프리젠터 짐 로저스의 제1부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인가'는 그간 한국의 기적에 취해왔던 한국 경제의 폐부를 쪽집게처럼 집었다. 방송을 보면서 내내 속이 답답했다.

하지만 이같은 조언을 우리나라의 정책당국과 재벌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가 뼈저리게 새기고 다시 출발하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스타트한다면 또 한 번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류수근 기자  ryus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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