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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등극' 롯데자이언츠, '승리 DNA' 장착한 타선 누가 막으리오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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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등극' 롯데자이언츠, '승리 DNA' 장착한 타선 누가 막으리오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1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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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집념보다 강한 것은 없었다. 상대 투수들의 호투도 승리를 향한 롯데 타선의 힘을 버텨내지는 못했다. 패배를 잊었다. 5연승째.

롯데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8-4로 이겼다.

후반기 들어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가속도를 내고 있는 롯데는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58승 53패 2무, 넥센과 LG 트윈스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4위로 도약했다.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이 가시화됐다.

▲ 롯데 자이언츠 최준석(왼쪽)이 18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9회초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린 뒤 코칭 스태프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넥센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의 호투가 눈부셨다. 5회까지 롯데 타선은 밴헤켄에 막혀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 롯데에 무기력한 패배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6회초 2사에서 전준우를 시작으로 손아섭, 최준석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2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6회말 곧바로 3실점, 재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내내 끌려갔지만 쉽게 패배를 허락지는 않았다. 이날 전까지 4경기 6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던 최준석이 또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9회말 2-4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 손아섭이 볼넷을 얻어냈고 최준석이 볼카운트 1-1에서 한현희의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를 그대로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1호.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10,11회를 득점 없이 마쳤다. 그러나 패배 혹은 무승부로 마칠 수 없는 경기였다. 투수를 무려 7명이나 소모했다. 4위 자리도 놓칠 수 없었다.

12회초 강민호와 앤디 번즈가 아웃되며 롯데에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였다. 간절한 필승의지는 하위타선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문규현이 잠든 팀 타선을 깨웠다. 문규현은 신재영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10회말 3루수 대수비로 투입된 김동한이 승부의 균형을 깨뜨리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한 번 살아난 타선은 불을 뿜기 시작했다. 전준우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대형 2루타로 1점을 보탰고 손아섭의 고의4구 이후에는 11회 최준석을 대신해 1루수 미트를 낀 황진수가 대형 3루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와 12회 득점 과정은 롯데 타선의 달라진 집중력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모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만들어 낸 것이라는 점이다. 이날 기록한 8점 중 이 두 상황에서 6점을 뽑았다. 6회에는 연속 3안타로 2점, 12회에는 2루타 2개와 3루타 하나, 단타 하나 등으로 4점을 몰아냈다.

경기 후 조원우 감독은 “우리 팀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 간절한 마음을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정 선수를 열거할 것 없이 모든 선수들이 팀 승리를 위해 하나가 된 것을 느낀다. 간절한 마음으로 이뤄낸 승리”라고 뿌듯해 했다.

이날 승리로 지난 5월 31일 이후 80일 만에 4위를 탈환한 롯데는 후반기 27경기에서 17승 9패 1무로 승률 0.654를 기록했다. 두산에 이어 후반기 승률 2위다. 분위기를 탄 롯데의 상승곡선이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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