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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공연현장]레드벨벳 첫 단독 콘서트 ‘레드 룸에서 펼쳐진 한 편의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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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공연현장]레드벨벳 첫 단독 콘서트 ‘레드 룸에서 펼쳐진 한 편의 뮤지컬’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7.08.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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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레드벨벳이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무대에서 자신의 빨간 색채를 확실히 드러내며 팬들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았다. 데뷔 초부터 독특한 음악 및 콘셉트로 팬들과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이들의 향기는 ‘레드 룸(Red Room)’에서 더욱 짙어졌다.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 레드벨벳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레드 룸(Red Room)’은 레드벨벳만의 또렷한 향기에 무대 연출력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이날 공연은 무대 위 침대에서 예리가 천둥소리를 참지 못하고 잠을 깨는 뮤지컬 콘셉트로 시작됐다. 콘서트 관계자는 “이번 콘서트 타이틀이 ‘레드 룸’인 만큼 실제 소녀의 방에 놀러온 듯한 콘셉트로 연출했다”며 “아기자기하면서도 동화적인 느낌의 영상은 물론 뮤지컬 같은 무대 구성, 좌우로 열리는 중앙 LED 스크린 및 다양한 세트 장치 등을 통해 공연 분위기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레드벨벳 첫 단독 콘서트 ‘레드 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예리의 인상적인 등장에 이어 조이, 웬디, 아이린, 슬기가 차례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며 정규 1집의 수록곡 ‘레드드레스(Red Dress)’와 미니앨범 4집 수록곡 ‘해필리 에버 애프터(Happily Ever After)’로 문을 연 레드벨벳은 ‘루키(Rookie)’로 공연을 이어가며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폭죽을 활용하며 ‘허프 앤 퍼프(Huff n Puff)’까지 무대를 이어가던 레드벨벳은 콘서트를 위한 특별 영상을 공개하며 ‘팬심’을 충족시켰다. 이날 공개된 3편의 콘서트 클립 영상에 대해 멤버들은 “먹는 장면이 하도 많아서 중간 영상 촬영 중 먹다가 실제로 사례가 걸렸다”며 “감독님과 ‘케미’가 좋아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진 ‘레이디즈 룸(Lady's Room)’ 무대에선 전화기를 들고 등장한 멤버들이 하나씩 자리를 잡고 연기를 펼친 뒤 무대를 이어가 신선한 느낌을 줬다. 침대를 활용한 무대 연출도 돋보이는 점 중 하나였다. 이어진 ‘톡 투 미(Talk To Me)’ & ‘돈츄 웨이트 노 모어(Don't U Wait No More)’ 무대에선 의자를 활용한 연출이 돋보였다. 멤버들이 공연에서 밝힌 바와 같이 공연 전반부에서는 인형처럼 귀여운 멤버들의 연기력이 눈에 띄었다. 한 편의 뮤지컬처럼 '레드 룸(Red Room)' 안에서 벌어지는 소녀들의 일상을 잘 표현한 무대 연출에 팬들은 열광했다.

레드벨벳 첫 단독 콘서트 ‘레드 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오 보이(Oh Boy)’와 ‘덤덤(Dumb Dumb)’으로 전반부 공연을 마친 이들은 정식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첫 콘서트를 자축했다. 특히 웬디는 “콘서트 3일째인데도 우리가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는다”고 말하며 감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멤버들은 이날 공연을 서라운드 뷰잉으로 일본에서도 볼 수 있다고 소개한 뒤 일본어로 현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에서 최초로 공개된 ‘주(ZOO)’ 무대에선 공연 중 통로를 통해 올라와 2층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며 현장의 팬들을 전부 아우르는 센스를 발휘했다. ‘주(ZOO)’ 퍼포먼스를 마친 뒤 레드벨벳은 “2층 무대로 올라온다는 게 연습 때부터 항상 부담이었다”며 “텅 빈 객석을 보며 연습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멤버들은 “이 무대는 우리 멤버가 원해서 포함된 곡”이라며 “세트 리스트에 가장 마지막에 추가됐다”고 밝혀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멤버들이 애정을 드러낸 ‘주(ZOO)’는 ‘빨간 맛’이 포함된 이번 미니 앨범 ‘The Red Summer’의 수록곡 중 하나다.

이날 가장 주목을 받았던 건 ‘마지막 사랑’으로 솔로 무대를 선보인 웬디와 바로 이어진 ‘비 내추럴(Be Natural)’ 퍼포먼스였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조이가 “‘비 내추럴’에서 (웬디를 제외한 네 멤버들이) 각기 다른 춤을 선보였다”며 “특히 아이린이 트랩 비트에 맞춰 춤을 추는데 엄청 신선했다”고 표현했을 만큼 이 무대는 기대를 모았다. 조이의 표현처럼 자신을 포함해 웬디, 아이린, 예리는 각기 다른 퍼포먼스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특히 예리는 자신의 솔로 퍼포먼스에서 “관객들의 환호를 듣기 위해 인이어 한쪽을 빼고 무대를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레드벨벳 첫 단독 콘서트 ‘레드 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멤버별 퍼포먼스에 이어 ‘쿨 핫 스위트 러브(Cool Hot Sweet Love)’, ‘오토매틱(Automatic)’, ‘7월 7일’ 무대가 이어지며 ‘레드 룸’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에 이어진 ‘러시안 룰렛’ 무대에선 팬들에게 일어날 것을 권유하며 콘서트가 절정으로 치달았다. ‘유 베터 노(You Better Know)’와 ‘빨간 맛’ 무대를 끝으로 등장했던 문으로 사라진 레드벨벳을 향해 현장의 팬들은 노래를 부르며 계속 앙코르 요청을 했다.

레드벨벳은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은 팬들 곁으로 다시 등장했다. 공연 막바지 팬들에게 또 다른 특별 영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심은 뒤였다. 레드벨벳의 ‘팬 사랑’은 이날 앙코르 공연에서 더욱 빛났다. ‘쿨 월드(Cool World)’ 앙코르 무대에서 멤버들은 3층으로 찾아가 관객들과 소통하는 인상적인 모습으로 이날 공연을 찾은 모든 관객의 곁으로 아주 가까이 다가갔다. ‘행복(HAPPINESS)’ 무대가 끝난 뒤 아이린은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앙코르 요청이 고맙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공연 연출을 해준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레드벨벳은 끝 인사에서 팬들에 대한 ‘책임감’과 팬들의 ‘행복’ 그리고 무대를 만들어준 관계자와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유독 강조했다. 막내 예리는 “(콘서트 마지막 날인 오늘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모든 모습을 기억하려고 했다”며 “콘서트가 끝나면 몸이 피곤한데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3일 간의 콘서트를 겪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잠을 거의 못자고 왔다. 공연에서 본 장면들이 생각이 나서 잠을 제대로 못 자겠더라”며 “초등학교 5학년 연습생 시절부터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모든 기억이 떠올랐다”고 말한 뒤 살짝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레드벨벳 예리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18일부터 20일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 레드벨벳의 단독 콘서트 ‘레드 룸’은 첫 콘서트답지 않게 노련미가 돋보인 완벽에 가까운 공연이었다. 레드벨벳의 이번 공연은 데뷔한 지 만 3년 만에 열린 첫 단독 콘서트다. 이번 공연을 통해 레드벨벳은 데뷔 2년 만에 첫 콘서트를 개최한 같은 소속사의 걸그룹 선배 소녀시대와 비슷한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 4일 첫 번째 싱글 ‘행복(Happiness)’을 발표하며 등장한 레드벨벳은 ‘아이스크림 케이크’ ‘덤덤’ ‘러시안 룰렛’ ‘루키’로 연이어 차트 정상에 오른 뒤 지난달 발표한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 ‘빨간 맛’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레드벨벳은 음악뿐만 아니라 대중문화 전반에서 트렌트 세터로 자리매김하며 모든 멤버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12일 발표한 걸그룹 ‘브랜드 평판 지수’에서 레드벨벳은 정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최근 컴백한 소속사 선배 소녀시대를 비롯해 JYP엔터테인먼트의 트와이스,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를 모두 제친 의미 있는 결과였다.

이어 19일 발표된 걸그룹 개인 브랜드 2017년 8월 빅데이터에서도 레드벨벳의 아이린, 조이, 슬기는 각각 1위, 10위, 11위를 차지하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심지어 레드벨벳은 당초 19-20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콘서트를 조기 매진하며 18일 공연을 추가했다. 물론 추가 공연에서도 레드벨벳은 모든 티켓을 팔아치워 엄청난 인기를 과시했다.

이날 공연을 일본 팬들을 위한 서라운드 뷰잉으로 촬영하며 글로벌 아이돌로서 면모를 드러낸 레드벨벳은 오는 2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a-nation 2017’에 참석해 일본 팬들을 위해 색다른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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