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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추모' 바르셀로나 비장한 승리, 레알마드리드 산뜻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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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추모' 바르셀로나 비장한 승리, 레알마드리드 산뜻한 출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8.2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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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FC바르셀로나 선수들이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각자 이름이 아닌 ‘바르셀로나’를 등에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리고 승리했다.

바르셀로나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7~2018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 홈경기에서 레알 베티스를 2-0으로 눌렀다.

지난 17일 바르셀로나 구시가지 람블라스 거리와 카탈루냐 광장을 잇는 지점에서 군중을 향해 밴 차량을 몰고 돌진하는 차량 테러 사고가 발생했다.

아직 행방이 묘연한 이들은 18일에는 장소를 옮겨 캄브릴스에서도 추가로 테러를 범했다. 이로 인해 모두 1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스페인 전역이 충격에 잠긴 참사다. 

사고 직후 바르셀로나 구단은 “우리 도시에서 공격이 일어났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고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는 “그 어떤 폭력 행위도 거부한다”는 메시지를 자신의 SNS에 남겼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베티스 선수들은 이날 경기 전에 앞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했고 검정 밴드를 팔에 둘렀다. 6만여 관중은 곳곳에 “테러에 굴하지 않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비장히 임한 바르셀로나가 이겼다. 전반 36분 헤라르드 데울로페우가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을 유도했고 3분 뒤 세르히 로베르투의 추가골이 나왔다. 이는 최종 스코어가 됐다.

메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전반 34분 왼발 프리킥, 후반 15분과 41분 왼발 슛까지 무려 세 차례나 골대를 때려 세계 최고 선수다운 위용을 뽐냈다.

지난주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슈퍼컵)에서 바르셀로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는 에스타디오 무니시팔에서 열린 데포리티보 원정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슈퍼컵 1차전에서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을 밀쳤다는 이유로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없었지만 레알의 공격력은 날카로웠다.

전반 20분 가레스 베일, 27분 카세미루, 후반 17분 토니 크루스가 골맛을 봤다.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3, 골득실 +3, 단독 선두로 새 시즌을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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