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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여오현 앞에서 당당히 맞선 '거물루키' 오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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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여오현 앞에서 당당히 맞선 '거물루키' 오재성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19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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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1라운드 이어 또 현대캐피탈 셧아웃

[스포츠Q 민기홍 기자] ‘1순위 루키’ 오재성(22·한국전력)이 ‘우상’ 여오현(현대캐피탈) 앞에서 당당히 맞서 싸웠다. 한국전력은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근 리베로 덕에 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19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 현대캐피탈전에서 마타르 쥬리치, 전광인, 서재덕 삼각편대가 고르게 활약하며 현대캐피탈을 3-0(25-19 25-18 25-21)으로 셧아웃시켰다.

이날 경기는 한국 최고의 리베로와 그를 롤모델로 꼽는 ‘거물 신인’ 오재성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오재성은 지난 9월11일 프로배구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받고 주저없이 "롤모델은 여오현 선배다. 등번호도 꾸준히 5번이었다"고 존경심을 나타냈다.

▲ '1순위 리베로' 한국전력 오재성(사진)의 롤모델은 현대캐피탈의 여오현이다. 그는 19일 천안 원정경기에서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을 물리치는데 기여했다. [사진=KOVO 제공]

그는 성균관대 재학 시절이던 지난해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올해 삼성화재배 대학배구리그에서 수비상을 차지한 최고의 수비수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남녀 통틀어 전체 1순위에 리베로가 뽑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성화재로 이적한 곽동혁의 공백을 오재성으로 메웠다. 오재성은 디그 부문에서 94개로 3위, 수비 부문에서 세트당 4.750개로 8위에 올라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오재성은 이날 경기에서 리시브 14개 중 7개를 정확히 세터에게 보냈고, 디그 7개 중 6개를 깔끔히 성공시켰다. 반대편 코트의 여오현은 리시브 26개 중 14개를, 디그 7개 중 4개 성공했다. 동료 공격수들이 잘해준 덕에 영웅 앞에서 웃을 수 있었다.

한국전력의 완승이었다. 한국전력은 블로킹에서 15-4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손쉽게 승점 3점을 챙겼다. 마타르 쥬리치는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0점을 올렸고 전광인은 18점을 폭발시켰다. 서재덕도 8점을 보탰다.

▲ 신영철 감독은 지난 9월 프로배구 역사상 최초로 리베로를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했다. 오재성은 입단 첫 해부터 한국전력의 주전 리베로로 중용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지난 4일 1라운드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완승을 거뒀던 한국전력은 방문경기에서도 낙승을 거두고 2연패를 끊었다.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한 한국전력은 승점 14을 기록, 대한항공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2위 삼성화재와 승점차는 4점차다.

‘배구명가’ 현대캐피탈은 안방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벌써 시즌 6패(3승)째를 떠안았다. 승점 10점으로 여전히 5위다. 외국인 라이트 공격수 리버맨 아가메즈가 부상으로 결장한 타격이 컸다. 문성민이 25%의 공격성공률로 7점에 그치는 굴욕을 맛봤다.

경기 후 신영철 감독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블로킹이 잘 됐다. 블로킹 손 모양과 타이밍을 맞추는 연습을 열심히 한 것이 잘 됐다”며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다음 경기에서 맞붙을 우리카드는 까메호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를 잘 치르겠다”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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